'4세대 대표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美 빌보드 기록으로 보는 성장史 [마데가요]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가 '혼돈의 장: FREEZE'로 '빌보드 200' 차트 5위를 기록하며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의 위상을 입증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이 '빌보드 200' 차트에서 세운 성적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빅히트 뮤직이 방탄소년단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데뷔 전부터 미국 빌보드 등 해외 유수 매체들의 높은 관심 속에 2019년 역대급 데뷔를 알렸다. 그러나 선배 그룹이 방탄소년단이었던 만큼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방시혁 의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굉장히 운이 좋아 쉬운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높은 곳에서 시작한 만큼 신인으로서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높은 기대치에 부응해야 하는 점이 힘든 과제일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런 부담을 이겨내고 매 앨범 착실한 밸런스 성장을 거듭했고, 어느덧 '방탄소년단 직속 후배 그룹'이라는 후광 효과를 넘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만의 서사와 음악, 퍼포먼스로 당당히 K팝 열풍 최전선에 섰다. 특히 10대들의 고민과 솔직한 내면 등을 이야기하는 본인들만의 장르를 개척해 전 세계 10대들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들의 성장사를 빌보드 차트 순위로 되짚어봤다.

▲ '빌보드 200' 140위→25위→5위…'계단식 성장'의 정석

데뷔 앨범 '꿈의 장: STAR'로 선주문만 10만 장을 돌파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발매 첫 주 '빌보드 200' 140위 진입, '월드 앨범' 1위, '이머징 아티스트' 1위에 오르며 한국 남자 그룹의 데뷔 앨범 가운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후 미니 2집 '꿈의 장: ETERNITY'의 6개 트랙 전곡이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 진입했고, 미니 3집 'minsode1 : Blue Hour'가 '빌보드 200' 25위를 차지했다. 데뷔 앨범으로 기록한 140위보다 100계단 이상을 웃도는 수치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와 함께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월드 앨범' 등 총 3개 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글로벌 슈퍼루키로 떠올랐다.

일본에서 발매한 정규 1집 'STILL DREAMING' 역시 메인 차트인 '빌보드 200' 173위에 진입,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높은 해외 인기를 입증했다. K팝 아티스트가 일본 발매 앨범으로 '빌보드 200'에 차트인한 것은 방탄소년단 이후 역대 두 번째의 쾌거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혼돈의 장: FREEZE'로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빌보드 200' 5위를 차지하며 자체 기록을 경신한 것. 이는 올 들어 현재까지 K팝 아티스트의 앨범이 '빌보드 200'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로 계단식 성장의 정석을 보여 준다.

▲ 음악·서사·노랫말…'공감' 앞세운 예견된 성공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인기 요인으로는 음악, 서사, 노랫말 등이 꼽힌다. 특히 이들은 '꿈의 장' 연작과 'minisode1 : Blue Hour' '혼돈의 장: FREEZE'에 이르기까지 앨범 단위로 소년의 성장 서사를 쌓아가고 있다. '꿈의 장'에서 '나'와 어딘가 닮은 '너'를 만나는 소년의 성장 스토리를 다뤘다면, 'minisode1 : Blue Hour'는 친구 관계의 변화로 모든 게 낯설어 보이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후 '혼돈의 장: FREEZE'는 세계의 습격으로 얼어 버린, 자신과 대립하는 세계를 처음으로 인식한 소년의 이야기를 그렸다.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혼돈의 장: FREEZE'에는 다섯 멤버 모두가 곡 작업에 참여해 아티스트로서의 음악적 성장을 꾀했다. 본인들만의 이야기를 완성함으로써 동 시대를 사는 10대들의 공감대를 자극해 자타공인 10대 픽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또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탁월한 콘셉트 소화력과 무대 구현 능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 4월 미국 인기 토크쇼인 '엘렌 드제너러스 쇼(The Ellen DeGeneres Show)'에서 '날씨를 잃어버렸어' 무대를 선보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0일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와 14일 '더 레이트 레이트 쇼 위드 제임스 코든(THE LATE LATE SHOW WITH JAMES CORDEN)'에서 첫 영어곡 'Magic' 무대를 선보여 글로벌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진 = 빅히트 뮤직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