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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속출…위기의 SSG, 사령탑이 택한 '침묵의 리더십'[MD이슈]
21-05-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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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팅을 일부러 안 한다."

SSG는 시즌 초반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외부에서 영입한 빅5(아티 르위키-윌머 폰트-추신수-김상수-최주환) 중 추신수를 제외한 4명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선발진은 문승원과 박종훈 외에 3~5선발이 사실상 전멸됐다. 선발진 균열로 불펜의 부하가 심한 상황서 마무리투수의 이탈로 기존 필승계투조 3인방(김태훈, 서진용, 이태양)의 육체적, 심리적 피로도가 심화될 조짐이다.

타선의 난맥상도 여전하다. 홈런 외에 출루 및 연결, 찬스에서의 클러치능력이 부족한 약점은 지난 1~2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 추신수가 리드오프로 가면서 돌파구를 열어보려고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펄펄 날았던 최주환의 공백이 크다.

다행스럽게도 이들 4인방의 공백이 길지 않을 전망이다. 목에 걸린 담에서 회복하는 과정인 폰트는 복귀가 코 앞이다. 르위키와 최주환도 정상적으로 훈련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빠르면 5월 말, 늦어도 6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다.

중요한 건 5월 행보, 남아있는 선수들이다. 잘 버텨야 한다. 초보 사령탑 김원형 감독은 '침묵의 리더십'을 택했다. 대다수 감독처럼, 감독이 소집하는 미팅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듯하다.

김 감독은 8일 키움과의 홈 더블헤더 2차전을 앞두고 "캠프 때부터 부상을 조심해야 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다. 상수처럼 운동 중에 일어나는 사고는 사실 막을 수 없다. 선수들과 미팅을 일부러 안 한다. 특정선수로 인해 팀이 좌우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이미 지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빠진 선수들을 안타까워한다"라고 했다.

10개 구단은 각 파트별로 전력분석 등 활발하게 미팅을 한다. 굳이 감독까지 나서서 메시지를 보내고, 선수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할 이유는 없다. 프로스포츠에서 감독과 선수는 모두 개인사업자다. 그들의 관계는 비즈니스다. 그렇다고 해도 한국 정서에서 선수들에게 감독의 메시지는 큰 의미를 지닌다.



SSG는 지난해 믿을 수 없는 줄부상으로 처참한 시즌을 보냈다. 선수 한 명의 이탈이 쌓이면서 전력이 무너지고, 개개인의 심리가 위축되고, 다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팀 경기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제대로 경험했다.

SSG 선수들은 그렇지 않아도 줄부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굳이 감독이 메시지를 주지 않아도 책임감, 부담감이 있다. 프로라면 당연히 긴장해야 한다.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그것도 과도하면 독이다.

김 감독은 "특정선수가 빠진 것을 내가 너무 중요한 포인트처럼 얘기를 해버리면 선수들이 동요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 쉽지 않지만, 사실 경기라는 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선수 1~2명 빠지고 경기를 더 잘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SSG는 최근 10경기서 5승5패로 보합세다. 지난주에는 NC와 키움을 상대로 3승2패로 선전했다. 9일 키움과의 홈 더블헤더 독식이 고무적이었다. 외국인 원투펀치에 마무리투수, 팀 내 최고의 생산력을 지닌 타자가 없었지만, 오태곤의 깜짝 활용, 제이미 로맥의 2번 기용, 서진용의 마무리 투입 등이 어느 정도 통하면서 잘 버텨냈다. 김 감독은 말 대신 행동으로 '해보자'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김 감독의 침묵이 일단 팀에 나쁘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초보감독답지 않게 묵직한 모습이다. SSG는 지금부터 다시 1~2주가 고비다.

[SS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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