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았나?’ 김국찬, 시즌 첫 2G 연속 10+득점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지난 시즌에 잠재력을 보여줬던 울산 현대모비스 포워드 김국찬이 마침내 기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 기복을 딛고 올 시즌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김국찬은 26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 선발 출전, 15득점 3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현대모비스는 김국찬이 제몫을 한 가운데 고른 득점분포를 보여 102-89로 승, 시즌 첫 2연승을 질주했다.

지난 시즌 이대성, 라건아 등이 포함된 빅딜을 통해 전주 KCC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국찬은 트레이드 후 잠재력을 뽐냈다.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29경기에서 평균 28분 28초 동안 12.4득점 3점슛 2.4개 2.9리바운드 1.8어시스트로 활약한 것. 비시즌에 유재학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지도를 받으면, 또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자원이었다.

실제 연습경기에서 무난한 경기력을 유지했던 김국찬은 시즌 개막 후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SK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11득점을 기록했을 뿐, 이후 4경기에서 평균 1.3득점에 그친 것. 야투율은 9.1%(2/22)에 불과했다. 현대모비스 역시 이 기간 동안 1승 3패에 그쳤다.

유재학 감독은 김국찬에 대해 “연습경기에서는 (김)국찬이, (전)준범이 모두 좋았다. 시즌 개막 후 슛 컨디션이 나빠졌다. 연습을 안 한 게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심리적인 문제인 것 같다. 불안함 때문에 경기력이 떨어진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국찬은 지난 24일 친정팀 KCC전에서 3점슛 2개 포함 12득점, 현대모비스의 2연패 탈출에 기여한 것을 기점으로 경기력을 회복했다. 26일 삼성전에서도 제몫을 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쿼터 2개의 야투가 모두 림을 외면했고, 2쿼터에는 줄곧 휴식을 가졌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본능을 과시했다. 김국찬은 3점슛 1개 포함 13득점을 몰아넣으며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4개의 2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강점인 중거리슛도 호조를 보였다.

김국찬은 이어 4쿼터 들어 중반까지 잠잠한 모습을 보인 것도 잠시, 4쿼터 막판 속공 상황서 덩크슛을 터뜨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국찬이 올 시즌 들어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대모비스의 시즌 첫 2연승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활약상이었다.

물론 시즌은 초반에 불과하며, 아직 갈 길이 멀다. 김국찬의 경기력이 궤도에 올랐다고 말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는 의미다. 다만, 최근 2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올렸고, 현대모비스 역시 2경기 모두 승을 챙겼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시즌 초반 기복을 보였던 김국찬의 화력이 2경기를 기점으로 안정세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모비스 선수들.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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