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특별한 20-20 "도루는 자신감, 대화&공유"[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도루는 자신감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아주 특별한 20(26)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24일 고척 SK전서 2-1로 앞선 4회말 1사 1루서 김웅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자 2루를 훔쳤다. 시즌 개막 후 최다 연속 도루 성공(20차례) 신기록을 세웠다.

김하성은 KBO 51번째이자 역대 최초로 시즌 개막 후 도루 성공률 100%로 20-20에 가입한 선수가 됐다. 2016년에 이어 4년만에 개인 두 번째 20-20을 달성했고, 키움 역대 5번째이자 KBO 유격수 역대 5번째다.

김하성은 2019년 9월11일 인천 SK전부터 이날까지 26차례 연속 도루를 성공했다. 시즌 개막과 관계 없이 역대 최다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은 1997년 5월18일 군산 쌍방울전부터 6월27일 잠실 LG전까지 이종범이 달성한 29차례 연속 기록이다. 물론 1997시즌의 이종범은 5월 18일 이전에 도루 실패가 있었다.

김하성은 "20-20을 달성한 경기서 팀이 이겨서 기분 좋다. 혼자만의 성공이 아니다. 감사한 분이 많다. 조재영 주루코치님의 도움이 가장 크다. 오윤 1루 코치님도 1루에서 항상 도움을 준다. 소통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투수 성향에 대한 말을 많이 한다. 도루는 항상 하던 것이라 큰 부담은 없었다. 그린라이트였고, 경기 전 투수에 대해 분석을 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19번째 도루 이후 20번째 도루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김하성은 "완벽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뛰어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 경우도 많았고, 뛰었는데 타자가 파울을 친 경우도 있었다. 최근 허리도 조금 좋지 않았다. 내가 무리하게 플레이 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팀이 도움이 될 때 가자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하성에게 도루는 무슨 의미일까. 김하성은 "자신감인 것 같다. 경기에 나가고 계속 뛰다 보면 스타트라든지 자신만의 것들이 생긴다. 신인 때부터 (서)건창이 형 등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다. 그리고 빠른 선수들끼리 (정보나 노하우)공유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도루를 잘 할 수 있는 발 빠른 선수들이 코치님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좋은 걸 공유하고 상대 투수들 분석도 했다"라고 했다.

2016년 첫 20-20을 떠올렸다. 김하성은 "그때는 20-20을 해보고 싶었다. 2015년에 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 2017~2018년에도 할 수 있었는데 하지 못했다. 기록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따라오는 것 같다. 기록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는 성격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한, 김하성은 "손혁 감독님이 꽃다발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KBO 최초 개막 후 20연속 도루 기록을 생각하고 뛴 건 아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왔다.

키움은 1위 NC를 추격하는 입장이다. 김하성은 "정규시즌 1위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팀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계속 나온다. 우리 팀과 내가 오늘 경기서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한다. 우리가 이긴다고 해서 NC가 지는 것도 아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나 싶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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