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후 물집에 깜짝 놀란 손혁 감독 "중요한 투수"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중요한 투수다."

키움 손혁 감독은 스프링캠프 내내 불펜 필승계투조로 활용할만한 뉴 페이스를 찾는데 집중한다. 최근에는 우완 김정후(32)를 눈 여겨본다. SK, 두산, LG 등을 거쳤고, 군 복무도 마쳤다. 나이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빠른 공을 보유했다.

김정후는 지난달 31일 자체 연습경기서 9회에 ⅓이닝 동안 두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연습경기는 미리 이닝, 투구수를 정해놓고 등판하는 걸 감안할 때 이례적이었다. 역시 이유가 있었다.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다.

흥미로운 건 당시 손혁 감독이 깜짝 놀란 모습이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는 점이다. 손 감독은 이날 7회부터 9회까지 구단 유튜브 채널의 자체중계 해설위원을 맡았다. 대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도 종종 해설을 맡아 키움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케이블방송사 해설 경력도 풍부한 만큼, 매끄러운 중계가 돋보였다.

손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을 마친 뒤 "갑자기 정후가 손을 들길래 놀라서 그라운드로 내려갔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해설을 급하게 마치고 덕아웃으로 내려가서 김정후의 상태를 보고 받았다.

손 감독은 "물집이 잡혔는데 지금은 괜찮다"라고 했다. 왜 놀랐었냐고 묻자 "중요한 투수"라고 했다. 다만, 손 감독이 김정후에게 아쉬운 건 물집 잡힌 사실 자체가 아니었다. "공 1개를 던지고 몇 개를 더 던지려고 했다. 그럴 때는 바로 손을 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김정후가 물집이 잡힌 걸 알면서도 무리하게 투구를 이어가려고 한 걸 지적했다. 손 감독은 "투수코치에게 말했다. 다음부터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든 본 경기든 신체 일부에 이상을 감지하고 투구를 이어갈 이유는 전혀 없다. 손 감독은 건강한 김정후가 올 시즌 일을 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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