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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의 한’ 찰스 로드 “미숙했던 과거, 이제는 다르다”
19-1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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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다시 돌아왔다. KBL에서 9번째 시즌을 치르는 역대 2호 외국선수로 이름을 남긴 찰스 로드(34, 199.2cm)가 이번에는 무관의 한을 떨칠 수 있을까.

전주 KCC는 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빅딜을 단행, ‘이슈메이커’가 됐다. KCC는 국가대표이자 각 포지션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꼽히는 라건아와 이대성을 영입,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장의 성적에 초점을 맞춘 KCC는 리온 윌리엄스, 김국찬, 박지훈, 김세창 등 4명을 현대모비스에 넘겨줬다.

더불어 또 다른 외국선수 자리에도 변화를 줬다.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는 조이 도시의 대체외국선수로 로드를 영입한 것. 이로써 로드는 ‘최장수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SK)에 이어 KBL에서 9번째 시즌을 치르는 역대 2호 외국선수가 됐다.

또한 로드는 전창진 감독과 부산 KT 시절인 2014-2015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재회했다. 로드는 “2시즌 전 KCC 소속으로 뛰었고, KCC에 대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전창진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KBL로 돌아온 로드는 머지않아 외국선수 가운데 3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외국선수로 올라설 전망이다. 애런 헤인즈(SK·509경기)가 이 부문 1위에 올라있고, 2위는 로드 벤슨(전 DB·374경기)이다. 3~4위에는 팀 동료가 된 라건아(373경기), 로드(372경기)가 나란히 올라있다. 또한 로드는 외국선수 최초의 600블록까지 11블록만 남겨두고 있다.

로드는 이에 대해 “블록은 대략적인 수치를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몇 경기를 뛰었는지는 몰랐다. 내가 봐도 KBL에서 많은 경기를 뛴 것 같고,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헤인즈의 기록은 정말 대단하다.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로드의 KCC행은 KBL 공식 발표에 앞서 예견됐던 터. 이미 관계자들 사이에서 KCC가 로드 영입을 추진한다는 동향이 흘러나왔고, 로드가 직접 이정현의 SNS에 댓글을 남겨 KBL 컴백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했다.

장단점이 분명한 외국선수인 만큼, KCC의 선택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었다. KCC는 로드 영입과 더불어 트레이드를 단행, 노림수가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윌리엄스, 도시 조합을 라건아와 로드로 바꾸며 골밑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

로드는 “월요일(11일) 오전에 트레이드 뉴스를 접해 깜짝 놀랐다. 4명이 현대모비스로 간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정현, 송교창 등 핵심멤버들이 가는 것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대상자를 확인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매우 흥분됐다. KCC가 다행히 큰 손실 없이 라건아, 이대성을 영입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드는 이어 “라건아는 승리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 라이벌이었지만, 예전부터 같은 팀에서 뛰길 희망해왔다. 30대 후반 정도는 되어야 그 기회가 올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한 팀에서 뛰게 돼 정말 기뻤다. 이대성은 현대모비스 시절 상무에서 제대한 선수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사이지만,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쳐 인상 깊었다. 이정현과 더불어 KBL에서 가장 저돌적인 선수 가운데 1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KCC를 향한 물음표는 여전히 남아있다. KCC는 빅딜 이후 첫 경기였던 12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77-81로 패했다. 조직력이 썩 좋지 않았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다만, 주축 2명이 합류한 후 단 하루 만에 치른 경기였기 때문에 이는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1경기만 치른 시점에 이대성의 적응을 논하는 것도 시기상조다.

관건은 라건아와 로드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로드 스스로 ‘반쪽 선수’라는 평가도 지워야 한다는 점이다. 로드는 탄력과 트랜지션 가담능력을 지녔지만, 기량 외적인 부분까지 포함해 한계도 분명한 빅맨으로 꼽혔다. 로드와 함께 한 시즌에 호성적을 거뒀던 A팀 관계자는 “4강까진 갈 수 있겠지만, 로드로는 우승할 수 없다”라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물론 이는 과거의 코멘트며, 로드가 1옵션일 때의 얘기이기도 하다.

라건아가 1옵션인 만큼, 로드에겐 적은 출전시간 속에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도 주어졌다. 로드는 “1옵션이 누가 되느냐는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감독이 결정할 일이다. 라건아와 나는 최상위급 외국선수고, 누가 물러나도 공백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구성이다. 경기력 유지는 선수의 몫이다. 물론 나도 KBL에 처음 왔을 땐 어렸고,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실수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경기력 유지를 위해 개인운동, 식단조절 등을 더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L에서 손꼽히는 장수 외국선수가 됐지만, 로드에겐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는 오점도 남아있다. 머피 할로웨이의 대체 외국선수로 인천 전자랜드에 합류한 지난 시즌에 KBL 데뷔 후 첫 챔프전을 경험했지만, 원하는 바를 이루진 못했다.

“기디 팟츠의 부상이 뼈아팠다. 물론 좋은 대체선수(투 할로웨이)가 왔지만, 좋은 흐름으로 한 시즌을 보냈던 선수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계기였다”라고 운을 뗀 로드는 “최근 약 3개월 동안 일본에서 뛰었지만, 몸 관리에 있어 부족함이 있었다. 트레이너의 선수관리, 훈련 환경 등이 KBL 구단에 비해 많이 낙후됐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토대로 동료들과의 호흡도 다듬어야 한다. 우승에 대해선 그 이후 얘기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 외국선수 정규리그 출전 경기 순위 * O, X는 챔프전 우승 유무

1위 애런 헤인즈(SK) 509경기 O
2위 로드 벤슨(전 DB) 374경기 O
3위 라건아(KCC) 373경기 O
4위 찰스 로드(KCC) 372경기 X
5위 아이라 클라크(전 현대모비스) 333경기 O
6위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 317경기 O
7위 테렌스 레더(전 전자랜드) 312경기 X
8위 리온 윌리엄스(현대모비스) 287경기 X
9위 리카르도 포웰(전 전자랜드) 263경기 X
10위 데이비드 사이먼(전 KGC인삼공사) 255경기 O

[찰스 로드.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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