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의 황금손’ 행사기획자 김종원 축제 총감독, “기업행사도 킬러콘텐츠 장착해야 성공”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지역축제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김종원 감독이 특색 없는 기업행사에 일침을 놓았다.

김 감독은 “연례행사로 치러지는 기업행사와 대규모 체육대회, 초·중·고 동문회 등도 지역축제와 마찬가지로 킬러콘텐츠가 있어야 흥행에 성공한다”며 “막대한 비용을 들여 한해를 결산하는 대규모 송년회를 보면 가성비가 낮다”고 지적했다.

기업행사는 임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집안 잔치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문화를 알리는 바로미터(barometer)라며 특급호텔과 럭셔리한 리조트에서 만찬을 겸한 화려한 송년회를 했다고 해서 그 기업문화가 도드라지지는 않는다고 피력한다.

지역축제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와 임직원과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비장의 프로그램을 장착해야만 진한 감동이 우러나 애사심으로 연결된다.

경제 전쟁 시대에 기업의 승부는 자신이 가진 실력으로 판가름 난다. 기업의 막강한 실력은 다름 아닌 임직원과 그 가족이다. 구성원의 역량이 최대한으로 발휘되려면 그 조직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야 하는데 기업행사는 임직원의 사기를 돋우는 가장 좋은 디딤돌이다.

김 감독은 또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대규모 체육대회와 초·중·고 동문회도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가 없으면 집안 잔치로 머물 수밖에 없다”며 “참여자의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에 운영자가 공을 들이지 않은 체육대회나 동문회는 시들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규모 체육대회와 초·중·고 동문회는 ‘고향’과 ‘우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잘 운영하면 탄력이 붙어 활성화가 되지만 그렇지 못하면 실망감이 즉각 표출되기 마련이다. 주먹구구식 행사로는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없다.

김 감독은 서울 관악구 일대에서 10월 17~19일 열린 ‘귀주대첩 1000주년 기념 2019 관악강감찬축제‘를 15만 이상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노량진 도심 속 바다축제’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등 이름을 대면 알 만한 지역축제를 성공시킨 지역축제 전문가다. 그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건 2007년 시작된 ‘노량진 도심 속 바다축제’. 이 축제에서 김 감독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에어바운스를 설치했고 살아 있는 어류를 맨손으로 잡는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서울 시내에서는 처음이었다. 그 해 방문객은 2만명이었지만 입소문이 나면서 2008년 8만명, 2009년 20만명으로 방문객이 급증했다.

2013년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에서는 새우젓을 실은 황포나룻배가 마포나루터에 입항하는 전통을 재현하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이후 2017년까지 축제를 책임졌고 2017년 67만명이 찾았다.

이렇게 지역축제 흥행수표로 불리는 김감독은 “기업행사와 대규모 체육대회, 초·중·고 동문회도 지역축제와 마찬가지로 정체성을 살린 콘텐츠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장착, 시대에 맞게 진화해야 뼈대 있는 문화로 계승될 수 있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한민국 축제문화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는 J-스토리 김종원 감독은 축제전문가로서 전국 축제 관련 강연과, KBS <아침마당>, 춘천 KBS <집중진단>, TV 조선 등에 패널로 활동하며,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위원장직을 겸하고 있다. 또한 축제칼럼니스트로 <김종원의 축제 이야기> 책을 준비 중이다.

[사진 제공 =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