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chinataiwanjapan
 
로그인 회원가입 facebook youtube
'결혼해요?'…찬열, 장소 확인하게 만드는 패션
이던 "부모님 앞 현아와 스킨십 수위는…"
김경란 "이혼 후 다 부서져…거지꼴" 눈물
박은혜, 충격 발언 "연예계 생활 힘들어서…"
소시 유리 오빠, 전자발찌 차나…"미안해"
장성규, '워크맨' 억대 연봉설에 침묵 이유
김승현, 연인에 편지 "바르게 살아와서…"
'172cm' 김연정, 평범 원피스도 하의실종
.
아름다운 설리에게, 너무 늦게 진리에게…미안해 [이승록의 나침반]
19-10-16 18:35
프린트 메일 글씨크게 글씨작게 facebook twitter google cyworld band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떤 글도 위선 같고, 모든 말이 변명 같다. 썼다 지웠다 반복만 했다.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모든 게 늦었고 달라질 게 아무 것도 없단 현실이 참담하다. 그런데도 위선 가득한 변명을 기어코 늘어놓기로 한 건, 침묵이 지금 가장 비겁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오보이길 바랐다. 직접 기사를 쓰면서도 차라리 '오보 기자'가 되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기사가 사실과 어긋나지 않았단 사실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다.

진리이자 설리는 아픈 손가락 같은 연예인이었다.

f(x) 활동 막바지엔 열심히 춤추지도 않았고 사생활로 이슈를 만들어 팬들을 속상하게 했다. 그래도 탈퇴 전만 해도 설리가 f(x)에서 어떤 상징인지 알기에,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돼 자유로운 생활을 얼마나 갈망했을지 알기에, 무대에서 최선 다하지 않아도 이해하고 감싸려 했다.

하지만 설리는 결국 작별 인사도 않고 f(x)를 떠났고, 논란은 신경도 안 쓴다는 듯 SNS 활동은 더 자유분방해졌다. '그래, 이제 그렇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잘 살아라' 하는 마음, '어쩜 그래도 f(x) 팬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나' 하는 애증, '그렇게 자유롭게 살더라도 시간 지나 나중에 꼭 오해 풀고 f(x) 팬들과 화해했으면' 하는 바람이 설리를 보며 맴돌았다.

그래서 잘 사는 줄 알았다. 잘 살 줄 알았다. 주변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신나게 뛰노는 줄 알았다. 내 교만이었다.

돌이켜 보면 설리가 외롭고 힘들다고 여러 번 호소했는데, 다 놓쳤다. 웃는 얼굴로 '내 편이 되어 달라'고 말할 때, 도리어 지난 날 들추며 꾸짖기만 했다. 밝은 미소 뒤에 속은 얼마나 힘들고 지쳤을지, 공감할 마음조차 못 냈다.

후회만 남는다. 나 역시 잘못을 하고 실수도 하고 다른 이들에게 상처도 주는데, 뭐 그리 잘났다고 그 어린 아이의 고통을 알아채지도 못한 채 함부로 글을 써댔는지 후회뿐이다.

혼자 많이 힘들었을 텐데 '괜찮다'고, '그래도 세상에는 행복한 일 투성이'라고, '널 사랑하는 사람 무척이나 많다'고, '싫어하는 사람들 마음에 굳이 들어갈 필요 없다'고, 글로 안아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 f(x)가 팬들에게 소중한 그룹이 될 수 있었던 데에 설리의 역할이 컸다는 거 잘 알고 있음에도, 칭찬 한번 안해주고 모른 채 외면했던 게 미안하다.

설리보다 어른으로서, f(x)의 푸른 시기를 봤던 기자로서, 지난 날은 잊고 앞으로 서로의 길에서 각자 잘 살아가자고 다독여줄 걸, 모든 게 늦어버려 공허한 이 글자들에게서 아무 가치도 의미도 느껴지지 않는다.


f(x) 시절, 음악방송 대기실 인터뷰를 갔다가 본 설리가 기억난다. 리더 빅토리아는 컴백 날이라 정신 없었고, 엠버와 루나는 웃으며 반겼으며, 크리스탈은 표정은 시크해도 눈빛은 달가워하며 아는 체했다.

그리고 그때 설리는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설리답다. 아직 너무 어렸고, 더 살갑게 돌봐줄 필요가 있던 아이. 인터뷰하겠다며 툭툭 건드려 깨워서 인사를 건네자, 설리는 특유의 미소로 환하게 웃으며 "안녕하세요" 했다.

두고두고 미안해서 못 잊을 미소. 나도, 우리도 오래오래 지켜주지 못한 미소. 이제 와 누구를 탓해도 돌아오지 않을 설리의 미소. 들리진 않겠지만, 부디 그곳에선 아프지 말고 환히 웃기만을 염원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데일리토픽
마이데일리 실시간뉴스
김경란 "이혼 후 다 부서져…거지꼴"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김경란이 이혼 후 힘든 마음을 털어놨다. 13일 밤 MBN 새 리얼리티 예능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가 첫방송 됐다. 박영선, 박은혜, 김경란, 박연수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는 여성 라이프 & 리얼리티 ...
종합
연예
스포츠
공원소녀 민주, 멤버들 응원 속 수능 응시 "...
전소미 "수능, 너무 떨리고 긴장되지만 열심히 하겠다" [MD동영상]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정인선 "예능+연기? 윤시윤에게 도움 받았다" [MD동영상]
윤시윤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 배우 역할 생각보다 작더라" [MD동영상]
포토에세이
더보기
더보기
해외이슈
안젤리나 졸리 “브래드 피트에 분노한다, 다시는 결혼 안할 것”[해외이슈]
디즈니 플러스 대박 터졌다, 출시 첫날 가입자 천만 돌파 “월 8천원”[해외이슈]
조나 하우어 킹 ‘인어공주’ 왕자 역 캐스팅, 할리 베일리와 호흡[해외이슈]
‘호크아이’, 케이트 비숍 콘셉트 아트 첫 공개…헤일리 스타인펠드 캐스팅[해외이슈]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당신의 꿈을 제주에서 만나다!
등록번호 : 서울 아00063    등록일 : 2005년 9월 15일    발행일자 : 2004년 11월 29일    발행인 : 김 웅    편집인 : 여동은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여동은
마이데일리(주)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101, 7층 (여의도동, CCMM빌딩)    편집국대표전화 : 02-785-2935    전략기획실대표전화 : 02-785-2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