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못 넘은 KIA, 박흥식 대행 "KT전이 가장 아쉽다"

[마이데일리 = 인천 이후광 기자] KIA가 5위 싸움의 고비로 꼽은 12경기의 끝자락에 섰다. 6연패에 빠진 박흥식 감독대행은 가장 아쉬운 경기로 광주 KT 2연전을 꼽았다.

KIA는 지난 13일 광주 두산전만 해도 5위 싸움을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였다. 두산, SK를 제치고 후반기 승률 1위(8승 4패)를 달리며 5위 NC와의 승차를 6경기로 좁힌 상황이었다. 당시 박 대행은 13일부터 시작되는 12경기를 5위로 향하는 마지막 고비로 내다봤다. 홈에서 두산-SK-KT를 상대한 뒤 수도권으로 이동해 LG(잠실)-키움(고척)-SK(인천)를 일정이었다. 12경기 모두 상대가 상위권 팀이었고, 5위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하는 KT와의 일전이 포함돼 있었다.

시작은 좋았다. 두산과 SK를 만나 1승 1패를 거두며 5위를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그러나 17일과 18일 KT를 만나 이틀 연속 한 점차 패배를 당한 게 뼈아팠다. 첫날 3-1로 앞서다 연장 끝 3-4로 패했고, 18일 1회 2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후 잠실 LG전 2패, 고척 키움전 1무 1패, 전날 SK전 3-4로 패배로 6연패에 빠진 채 12경기의 끝자락에 왔다. 5위 NC와의 승차는 10경기로 벌어졌다.

25일 인천 SK전에 앞서 만난 박 대행은 “지난주와 이번주가 고비였다. 2주만 잘 버티면 한 번 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KT전이 가장 아쉬웠다. 내가 미숙했다. 그 때부터 걱정이 많아졌다. 사실 12경기 6승 6패를 목표로 했는데 터무니없이 진 경기가 많아 아쉽다”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5강이 멀어졌지만 아직 시즌이 끝난 건 아니다. 팬들을 위해 남은 26경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박 대행은 5위 경쟁에서 멀어질 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단 그 선두주자로 프로 3년차 이민우가 임기영 대신 오는 27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 기회를 얻는다. 팀의 밝은 미래를 위해 지난 18일 KT전 4이닝 무실점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흥식 감독대행.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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