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 이어 KIA에서도…' 김기태 감독, 영광 뒤 자진사퇴 불명예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LG에 이어 KIA에서도 결말은 비극이었다.

KIA 타이거즈는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를 선언했다"라며 "김기태 감독은 지난 15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라고 16일 발표했다.

현역 시절 강타자로 이름을 날린 김기태 감독은 2012년 LG 트윈스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첫 해에는 57승 4무 72패로 7위(전체 8개팀)에 그쳤지만 이듬해 74승 54패를 기록하며 팀을 정규시즌 2위에 올려 놓았다. 김기태 감독 체제 속 LG는 염원이던 가을잔치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4시즌 최악의 출발을 했다. 팀은 4승 1무 13패에 머물렀고 김기태 감독은 4월 23일 대구 삼성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LG는 그날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이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현장에 돌아왔다. 2015년부터 고향팀 KIA를 이끌게 된 것. 2015년과 2016년에는 팀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7년 모든 것이 맞아 떨어지며 우승 감격을 누렸다.

김기태 감독으로서는 첫 우승이었으며 소속팀 KIA 역시 2009년 이후 8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덕분에 김기태 감독은 2017시즌 종료 후 KIA와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결과적으로 +3년은 완성되지 못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5위를 기록,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KIA는 2019시즌 초반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최근 최하위로 추락했다.

김기태 감독은 LG와 KIA의 염원이던 포스트시즌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함께 했지만 결과는 두 번 모두 영광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진사퇴'였다.

[자진사퇴를 선언한 김기태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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