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여성, 성관계 미끼 스파이활동” 파장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러시아의 29살 여성 마리아 부티나가 미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고 20일 YTN이 보도했다.

미국 검찰은 법원에 낸 공소장에서 부티나가 미국 정치권 인사의 호의를 얻으려고 성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마리아 부티나는 정치권에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했다. 외신들은 대표적 우익 로비 단체인 전미총기협회 회원, 폴 에릭슨을 지목했다.

YTN은 지난 미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의심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부티나가 지난 2015년부터 러시아 고위 관리의 명령을 받아 미 정치권의 정보를 러시아에 보고해 왔다고 밝혔다.

부티나의 변호인 로버트 드리스콜은 “부티나는 러시아의 스파이가 아니다. 부티나는 죄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티나가 미국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이라는 점이다”라고 반박했다.

러시아 정부도 억지 주장이라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에도 러시아 여성 스파이 안나 채프먼이 체포된 바 있다. 뛰어난 미모에 러시아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던 그는 뉴욕 등의 고급 레스토랑이나 클럽을 출입하며 상류층 남성을 유혹해 정보를 수집했다. 채프먼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와이파이 무선망을 통해 카페 밖에 있는 러시아 정보요원에게 암호화 된 정보를 전송했다. 28살이던 2010년 미국 당국에 적발돼 추방당한 그는 러시아에서 스파이 생활을 그만두고 TV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성을 미끼로 정보를 수집하는 러시아 여성 스파이의 이야기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스릴러 ‘레드 스패로’에서도 다뤄진 바 있다.

[사진 = YTN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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