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도 무너진 KIA, 이젠 중위권도 위태롭다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믿었던 헥터마저 무너졌다. 결국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KIA에 '비상등'이 켜졌다. KIA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LG와의 시즌 9차전에서 6-9로 졌다.

KIA에게 이날 패배는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해 20승을 달성한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선발로 내세운데다 상대 선발이 데뷔 첫 선발 등판하는 '고졸 루키' 김영준이었으니 KIA로선 당연히 잡아야 했던 경기였다.

마침 KIA는 LG와의 지난 2경기에서 모두 끝내기 패배를 당하고 말았는데 불펜에 '믿을맨'이 김윤동 밖에 없는 실정에 김윤동마저 이틀 연속 끝내기 패전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다운된 상태였다. 김기태 감독은 "김윤동이 화가 많이 났다고 하더라. 그런 감정 표현도 필요하다"며 격려했으나 장염을 딛고 돌아온 헥터가 초반부터 무너지니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영준도 2⅔이닝 동안 사사구 6개를 내주면서 2실점으로 투구에 어려움을 겪었으니 헥터만 버텨줬다면 KIA로선 해볼 만한 승부였다. 그러나 헥터가 2이닝 7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할 것이라 예상했을까.

타선의 응집력도 부족했다. 초반부터 사사구를 연거푸 내주며 흔들리는 김영준을 상대로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나지완의 투런포로 추격을 개시한 KIA는 4회초 무사 1,3루 찬스에서 김주찬의 타구로 1점은 얻었지만 그것이 병살타로 이어진 것이 아쉬웠다. 이미 승부는 초반에 갈린 것과 다름 없었다.

KIA는 LG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중위권도 위태로워졌다. 5할 승률도 무너져 33승 35패가 됐다. 어떻게든 5위는 지켰지만 결국 6위로 떨어졌다. 이젠 위보다 아래가 신경 쓰인다.

[KIA 선발 헥터가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LG-KIA의 경기 1회말 2실점 한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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