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생각하는 기회 됐으면"…'나도 엄마야', 막장드라마 피할까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대리모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선택한 '나도 엄마야', 건강한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25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새 아침연속극 '나도 엄마야'(극본 이근영 연출 배태섭) 제작발표회가 열려 배우 이인혜, 우희진, 알렉스, 박준혁, 문보령이 참석했다.

'나도 엄마야'는 대리모라는 이유로 모성을 박탈당한 여자가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찾아온 사랑을 쟁취, 마침내 가족의 소중함과 세상의 따뜻함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태섭 PD는 "모성의 한 형태로 대리모를 생각했다. 기본적으로 모성, 더 나아가 가족애,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드라마는 모성 및 가족애라는 큰 틀을 그리고 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높다. 본격적으로 베일을 벗기 전부터 대리모라는 설정 탓에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대리 출산은 이제껏 드라마에서 시도되지 않은 예민한 소재일뿐더러 여전히 국내에서 법적 및 윤리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지점이다.

하지만 제작진 및 배우들은 "자극적이지만은 않게 그려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드라마를 통해 생각을 해보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인혜는 극중 결혼한 뒤 아이를 임신했지만 교통사고로 남편과 아이를 잃은 윤지영 역을 맡았다. 윤지영은 경신(우희진)의 대리모다. 그는 "시나리오와 대본 초반을 봤는데 전개도 빠르고 재미있더라. 저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성격인데 윤지영 캐릭터도 그렇다. 악바리 같은 부분도 저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우희진은 재벌가의 며느리 최경신 역을 맡아 살기 위해 윤지영을 대리모로 들인다. 우희진은 "처음에 대본을 받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런 문제(대리모)를 부담스럽고 무겁게라기보다 드라마를 통해 한번쯤 사람들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한 잘못된 선택을 하는 인물을 연기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한 번 더 환기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자유로운 영혼 신상혁 역의 알렉스는 극중 신현준의 동생이자, 아이돌 출신의 인물. 그룹 클래지콰이의 멤버인 알렉스는 드라마 '파스타', '메디컬 탑팀', '호텔킹',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이후 다시금 연기 활동을 병행할 전망이다.

알렉스는 "저랑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저 역시 가수로 시작했지만 여기저기 많이 기웃거렸다.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캐릭터에 임하게 됐다"며 "종종 저한테 '노래하는 게 쉽냐, 연기하는 게 쉽냐'고 물어들 보신다. 노래할 땐 연기하는 게 쉽고 연기할 땐 노래가 쉬운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미혼임에도 불구, 엄마의 모성을 표현해야 하는 이인혜는 몰입이 어렵지 않았다고 전하며 "예전 김수미 선배님도 30대였는데 60대 연기를 하셨다. 배우로서 이런 역할을 한다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연기적인 면에 있어선 도전이나 모험을 좋아했기 때문에 고민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오혜림 역의 문보령은 "소재가 민감하고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2년 전 제가 결혼을 하고 신랑과 잘 지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게 있다"며 "이 작품을 하면서 고민이 많아질 것 같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아침드라마는 막장이다'라는 공식에 대해서 이인혜는 "저희 드라마는 노골적이고 인위적인 막장드라마와는 차별이 있는 것 같다"며 "그런 내용보다는 스토리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그 안에서 갈등이 일어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중요한 또 다른 장르의 드라마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28일 밤 오전 8시 30분 첫 방송.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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