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5홈런·9타점' SK 한동민, 넥센 마운드 무너뜨렸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SK 한동민이 위기의 넥센을 무너뜨렸다.

한동민은 22일 인천 넥센전까지 5월 15경기서 타율 0.138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23일 인천 넥센전서 KBO 역대 5번째, 좌타자 최초 한 경기 4홈런을 달성했다. 6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팀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좋은 감각은 24일 인천 넥센전으로 이어졌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초전박살을 냈다. 1회 한현희를 상대로 무사 1루서 3루수 병살타로 돌아섰다. 그러나 0-1로 뒤진 3회말 1사 2루서 한현희와 9구 접전을 벌였다. 135km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렸고, 타격감이 올라온 한동민은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20m 역전 결승 투런포.

4회말에도 1사 1,3루 찬스서 우월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우익수 마이클 초이스가 애당초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기는 힘든 타구였다. 타구가 초이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는 사이 2루에 들어가는 기민함을 과시했다.

이틀간 5홈런 9타점 5득점. SK는 한동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6연패를 끊고 2연승 상승세로 돌아섰다. 반면 넥센은 최근 조상우와 박동원이 성폭력 혐의를 받으며 KBO로부터 활동정지처분을 받으면서 어수선해졌고, 어느 투수도 한동민의 물오른 타격감을 제어하지 못했다.

한동민은 지난해 타율 0.294 29홈런 73타점 64득점으로 홈런 생산력을 인정 받았다. 8월 초 발목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걸 감안하면 더더욱 놀라운 성적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작년만큼 페이스가 오르지 않았다. 4월 타율 0.254에 5홈런, 5월 초반에도 위에서 설명한대로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 힐만 감독은 "한동민은 첫 날(22일)부터 스윙이 좋았다. 그동안 힘들었다는 걸 안다. 타격감을 살려나가는 게 보기 좋다. 그동안 긍정적인 부분이 4홈런으로 이어졌고, 자신 있는스윙을 보여줬다"라고 평가했다.

홈런타자는 어떠한 계기에 따라 갑작스럽게 몰아치거나 폭발한다. 한동민에겐 23일 넥센전 4홈런이 터닝포인트였다. 그리고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넥센으로선 갑자기 페이스를 끌어올린 한동민을 상대한 게 불운이었다.

[한동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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