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잡았지만…’ 류현진, 불의의 부상에 발목 잡혔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천적’ 폴 골드슈미트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따냈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은 극복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30개 던졌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5경기서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22로 활약한 류현진의 애리조나전 관건은 골드슈미트와의 맞대결로 꼽혔다. 골드슈미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맞대결서 타율 .454(22타수 10안타) 2홈런을 기록하는 등 유독 류현진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타자다.

비록 통산 맞대결에서 약했지만, 류현진으로선 이번이 설욕의 기회였다. 올 시즌 2번째 등판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해왔고, 최근 골드슈미트의 타격감도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드슈미트는 최근 5경기서 타율 .176(17타수 3안타)의 부진을 보였고, 홈런이나 타점은 없었다.

류현진, 골드슈미트의 최근 컨디션은 적어도 이날 첫 맞대결까지 이어졌다. 류현진은 1회말 1사 1루 상황서 골드슈미트와 맞붙었다.

류현진은 변화구와 직구를 적절히 구사하며 볼카운트 2-2를 만들었고, 이어 낮은 코스로 향한 커브를 통해 골드슈미트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이후 A.J.폴락에게 안타를 맞아 2사 1, 3루에 몰렸지만, 크리스 오윙스도 삼진 처리하며 1회말을 마쳤다.

류현진은 LA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말에도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를 1루수 땅볼로 막는 등 좋은 기세를 유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는 과정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볼카운트 0-2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2구를 던진 직후 발 통증을 호소한 것.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의 몸 상태를 체크했고, 류현진은 이내 어렵다는 사인을 보내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골드슈미트와의 천적관계를 청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불의의 부상에 발목 잡힌 셈이다.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선 경기가 3회에 돌입한 시점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심각한 부상일 수도, 경미한 수준의 통증일 수도 있다. 다만, 류현진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아쉬움만큼은 분명하게 남는 일전이었다. 4승에 실패한 류현진은 우려를 딛고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까.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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