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행 실패' 유재학 감독 "국내선수들에게 미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완패였다. 현대모비스가 모처럼 조기에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79-99, 20점차 완패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에 그친 현대모비스는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시즌까지 6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현대모비스는 2쿼터 한때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3쿼터부터 경기력이 급격히 무너지며 기세를 넘겨줬다.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35실점했고, 전성현의 3점슛도 제어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전성현에게 6개를 내주는 등 총 9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악재도 있었다. 레이션 테리(28득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조기에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마커스 블레이클리(18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는 막판 연달아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퇴장 당했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역시 오세근이 발목부상으로 결장한 터. 그야말로 완패였던 셈이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종료 후 "내용에 대해선 딱히 말할 게 없다. 막판에 추태를 부려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블레이클리의 퇴장을 의미하는 듯한 코멘트였다.

이로써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현대모비스는 모처럼 조기에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이가 성장하던 시기에 다친 게 아쉽다. 아무래도 외국선수 선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대신 (이)대성이나 (박)경상이 등 젊은 선수들이 경기감각을 많이 쌓은 것은 다음 시즌에 좋은 모습으로 나타날 것 같다"라며 올 시즌을 돌아봤다.

유재학 감독은 이어 "비시즌에 (외국선수를)열심히 보러 다닐 것이다. 국내선수들에게 미안하다. 제도 때문에 (외국선수 드래프트)순번이 어쩔 수 없었지만, 국내선수들이 도움을 받으며 성장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 그래도 국내선수들이 잘해줬다. 10연승, 9연승을 한 번씩 하는 게 쉽지 않다. 그것은 국내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얻었던 결과"라고 덧붙였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안양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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