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NC의 정상도전, 초반에 너무 힘빼면 답없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전력이라면 모든 팀과 싸워볼 전력이라 생각한다"

올해도 같은 곳을 바라본다. NC 다이노스는 창단 첫 우승을, 김경문 감독은 생애 첫 우승을 꿈꾼다. 김 감독은 이미 "정상에 도전하겠다"며 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2008 베이징 올림픽도 벌써 10주년을 맞았다. 이제는 김 감독도 한풀이를 할 시기가 왔다.

그렇다면 올해 NC는 우승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NC는 여전히 강팀이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팀이며 2016년엔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경험했다. 젊은 선수들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큰 경기의 관록도 붙고 있다. 주전 포수 김태군이 군 입대한 것이 전력의 마이너스 요인. 이 공백만 메울 수 있다면 NC는 원대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 NC의 초반 스퍼트, 올해는 작년과 다를까

NC는 지난 시즌 초반 예상을 뒤엎고 선두 경쟁에 나섰다. KIA와 붙는 날이면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란 타이틀이 붙었다.

NC의 초반 스퍼트는 정규시즌 1위도 노려볼 만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즌은 길었다. 시즌 초반부터 온힘을 다했던 '황금 불펜진'은 갈수록 위력이 떨어졌다. 순위는 점점 떨어졌고 어느덧 롯데와의 3위 경쟁에서도 밀리고 말았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4위.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은 할 것 같았던 NC였지만 현실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나서야 했다.

NC는 포스트시즌에서 선전했지만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 여파는 끝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의 투수진의 붕괴로 이어지고 말았다.

NC의 '정상 도전'에 있어 교훈을 안긴 시즌이었다. 초반 스퍼트도 중요하지만 끝까지 높은 순위를 지키는 마무리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올해도 초반 스퍼트는 중요해 보인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돌입하기 전까지 높은 순위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에 지난 해의 교훈을 벗삼아 요령 있는 레이스를 펼친다면 NC의 정상 도전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돌풍은 유력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가 전력보강을 한 과정을 보면 정상 도전을 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NC는 에릭 해커란 검증된 카드와 제프 맨쉽이란 메이저리그 이름값을 포기하고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이란 '젊은 이닝이터'를 선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장기 레이스를 위한 포석이다. 외국인투수 자리에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로 채운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 할 수 있지만 터지면 대박이다.

전력의 빈 자리를 채우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호준이 은퇴하면서 생긴 우타 대타의 공백은 최준석으로 메웠다. 김태군의 공백으로 1군 경험이 있는 포수가 사라지자 정범모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보험용'으로는 손색이 없다.

NC를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그러나 생각보다 NC의 전력은 탄탄하다. 이름값은 낮아도 '포텐'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 가득하다. 예상 외의 돌풍이 발생한다면 그 진원지는 NC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