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왕용범 연출 "미투 운동, 서로 존중해 나가는 계기 되길"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삼총사' 왕용범 연출이 최근 예술계 '미투(#Me_Too) 운동'과 관련,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왕용범 연출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뮤지컬 '삼총사' 관련 인터뷰에서 '미투 운동'에 대해 "갑과 을, 남성과 여성 이런 것만의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반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당연히 존중함에도 불구 서로를 존중하지 못했던 사회적인 문제들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그냥 사건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들의 의식들이 바뀌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말 성실하고 정말 아름답게 작업하시는 예술인 분들이 훨씬 많다는 것"이라며 "그것 때문에 공연에 대해 믿음을 버리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 오히려 이럴 때 더 고생하고 더 노력하는 분들에게 조금 더 포커스가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사실 예술은 다 빛 좋은 개살구다. 무대 앞에서 볼 때는 화려해 보이지만 뒤에 가면 못자국이 있듯 모두가 정말 오늘의 공연을 위해 관객 앞에 서기 위해 정말 영혼을 갈아서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예술가들의 노력들이 부분의 일들로 바래지 않았으면 좋겠고 이를 계기로 통해 서로가 존중해 나가는 그런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걱정되는 것은 이걸로 어떤 편이 나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한 왕연출은 "정말 상처 받은 분들이 많지 않나. 상처를 드러내는 것도 상처인데 그 상처를 우리가 잘 치유하고 해서 더 화합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어려울 때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며 "더 좋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 마음이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뮤지컬 '삼총사'는 17세기 프랑스 왕실 총사가 되기를 꿈꾸는 청년 달타냥과 전설적인 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가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이다.

개막 10주년을 맞아 초연 당시 흥행 돌풍을 견인한 신성우, 엄기준,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등의 초연 멤버 뿐만 아니라 배우 서지영, 조순창, 손준호, 제이민 등 기존 배우들과 김준현, 손호영, 안시하, 서은광(비투비), 린지(피에스타), 김보강, 선재 등 새로운 배우들을 대거 기용한 황금 캐스팅 라인업으로 티켓 오픈과 동시에 예매율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뮤지컬 '삼총사'는 3월 16일부터 서울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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