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채태인 영입, 더욱 불투명해진 최준석 미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의 선택은 최준석이 아닌 채태인이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레이드로 내야수 채태인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채태인 영입의 반대급부로 박성민(20, 투수)을 내줬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지난해 11월말 민병헌 계약 직후 전력 보강이 마무리됐냐는 질문에 “확답할 순 없다. 스토브리그가 끝날 때까지 FA 영입, 트레이드 등 다각적으로 전력 보강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반의 시간이 흘렀고, 롯데는 사인&트레이드라는 특수한 형식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롯데에는 일찍이 채태인 자리에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가 있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최준석이다. 최준석은 2014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으로 친정팀 롯데에 돌아와 4시즌 동안 87홈런을 때려내며 공헌했다. 2015시즌엔 전 경기 출장과 함께 타율 .306 155안타 31홈런으로 활약.

그러나 조원우 감독이 부임한 2016시즌부터 기량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6시즌 타율과 홈런이 각각 .262와 19개로 급격히 줄었고 지난해엔 타율 .291 14홈런을 기록했으나 확실한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다. 특히 조 감독이 추구하는 특유의 기동력 야구와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최다 병살타 1위(24개)는 최준석. 한 방이 있었지만 그조차도 지난해 진가를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지난 4년간의 노력과 공헌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FA를 신청했지만 롯데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협상 테이블은 차려지지 않았고, 지난달 4일 롯데는 타 구단 계약 시 보상선수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국 롯데의 선택은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채태인이었다. 비용을 비롯해 좌타에 최근 5시즌 중 4시즌 3할 타율을 기록했다는 메리트가 작용했다. 이제 스프링캠프까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채태인의 롯데행으로 최준석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졌다.

[최준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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