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챙긴 넥센, 채태인 보내고 반대급부도 취하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넥센이 실리를 챙겼다. 베테랑 FA 내야수 채태인을 사인&트레이드로 롯데에 넘기는 대신 선수도 챙겼다.

넥센은 12일 FA 채태인과 계약한 뒤 롯데에 트레이드 했다. 그리고 투수 박성민을 영입했다. 넥센은 사실상 채태인을 붙잡을 마음이 없었다. 박병호가 복귀했고, 1루를 볼 수 있는 유망주들도 있기 때문. 실제 타 구단과 FA 계약을 하면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상황서 롯데가 움직였다. 롯데는 정교함과 한 방을 갖춘 왼손타자가 많지 않다. 다각도로 활용 가능한 채태인 카드가 끌렸다. 그러나 채태인을 FA로 영입하면 지난 시즌 연봉(3억원)의 세 배인 9억원을 넥센에 별도로 넘겨야 했다.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채태인과 롯데가 먼저 입단에 합의하고, 넥센에 사인&트레이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밤 구두로 합의가 끝났고, 채태인과 롯데가 넥센에 합의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넥센에 보상금 9억원을 주지 않아도 되고, 넥센은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의 선수가 아닌 롯데와의 합의를 통해 좌완 박성민을 영입했다.

넥센이 필요한 건 투수였다. 박병호의 복귀로 타선은 리그 정상급이다. 젊고 유망한 타자도 즐비하다. 반면 선발진과 불펜을 보강할 투수가 필요하다. 한현희와 조상우가 수술 이후 풀타임 시즌을 맞이하지만, 아무래도 불안요소는 있다.

이런 상황서 영입은 넥센으로선 다행스럽다. 박성민 영입은 FA 채태인과 원만하게 결별하면서 필요한 반대급부까지 챙겼다. 넥센으로선 실리를 챙겼다고 볼 수 있다.

[채태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