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한화 한용덕 감독 “불펜, 두산 시절보다 자원 많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야구는 결국 ‘투수놀음’이다. 화력도 전력을 구성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지만, 결국 경기를 이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다.

한화 이글스가 10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못 밟고 있는 요인도 마운드가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데에 있었다. FA 영입, 거물급 외국인투수 영입은 결국 묘책이 되지 못했다. 한화의 2017시즌 선발투수 평균 자책점은 5.40(8위)에 불과했다.

새롭게 한화의 지휘봉을 잡게 된 한용덕 감독은 전임 감독과 달리 신예들을 육성하는 쪽을 택했다.

한화는 2018시즌에 제이슨 휠러, 키버스 샘슨 등 젊은 외국선수들과 더불어 김재영, 윤규진 등이 선발투수로 활용될 전망이다. 3년차 시즌을 맞은 김재영은 2017시즌에 성장세를 보여줬고,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윤규진도 가능성을 입증했다. 베테랑 배영수도 있다.

신예들의 성장세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한용덕 감독은 2018시즌에 5명의 선발 로테이션을 기본 골격으로 구상하는 한편, 선발투수의 컨디션이나 상대 팀과의 상성 등을 고려해 최대 7~8명을 선발투수로 활용하는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선 김민우, 김범수 등 신예들이 잠재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용덕 감독은 “두산 코치 시절 선발 등판한 김민우, 김범수를 눈여겨봤다. ‘몇 년 후 한화의 에이스가 되어야 할 선수들’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둘 다 아직 재활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선발투수 활용은)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다만, 향후 기둥이 될 수 있는 재능이 충분한 투수들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선발투수 전력은 타 팀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불펜 전력만큼은 경쟁력을 지닌 팀이 한화다. 송창식, 정우람 등이 건재한 가운데 최근에는 FA 자격을 얻었던 베테랑 박정진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두산 시절에는 중간, 마무리 때문에 애를 먹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보단 활용할 수 있는 불펜투수가 많다”라고 운을 뗀 한용덕 감독은 “장민재, 권혁, 심수창도 좋은 자원이다. 그동안 무리하게 던져 과부하가 왔지만, 아껴 쓰면 불펜 운영은 수월할 것 같다. 잠재력 있는 투수들도 있다. 박상원, 김혁민, 이충호가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불펜 전력이 극대화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한용덕 감독과 함께 채질개선에 나선 한화는 선발, 불펜이 하모니를 이루는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용덕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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