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코리안 메이저리거, 무술년엔 소수 정예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8시즌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키워드는 ‘소수 정예’다.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정유년 시작 때만 해도 코리안 메이저리거 8명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해가 바뀌며 이들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은 미국 생활을 접고 각각 KBO리그 LG, 넥센, kt행을 택했으며 강정호는 음주사고 여파로 여전히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남은 건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오승환, 최지만 뿐. 지난해 박병호, 황재균은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많았고, 김현수 역시 212타수에 그치며 이젠 소수 정예가 미국 내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는 모양새가 됐다. 최지만을 제외한 세 명은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유력한 상황.

먼저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 및 팔꿈치 수술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로테이션을 비교적 꾸준히 소화하며 25경기 126⅔이닝 5승 9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3년 만에 100이닝을 돌파했고, 평균자책점 3점대로 무난한 복귀 시즌을 치렀다. 피홈런이 22개로 데뷔 후 최다였지만 마운드에 건강하게 오를 수 있었다는 자체가 소득이었다.

2018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 무술년은 상당히 중요하다.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며 지난 2013, 2014시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다만, 경쟁이 치열하다. 브랜든 맥카시, 스캇 카즈미어가 팀을 떠났지만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리치 힐, 마에다 겐타 등 주전 멤버에 워커 뷸러, 훌리오 유리아스 등 유망주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단 로테이션 진입만 성공하면 충분히 FA 대박을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이번 스토브리그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텍사스 선수다. 지난해 잔부상으로 고생한 2016시즌의 아쉬움을 털고 149경기 타율 .261 22홈런 78타점 출루율 .780으로 활약했지만, 미국 일부 언론은 “아직 3년 62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 있는 추신수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 리빌딩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텍사스 입장에서 출루율이 좋은 베테랑 카드를 포기하긴 쉽지 않다. 텍사스 존 다니엘스 단장도 “추신수는 생산적인 타자”라고 트레이드설을 일축했다. 무술년 벌써 한국 나이로 37살이 된 추신수다. 결국은 실력으로 이 모든 논란을 잠재우는 수밖에 없다. 추신수도 “남은 3년 동안 텍사스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끝판왕'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의 2년 계약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62경기 1승 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미국 내 매력적인 불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FA 시장서 불펜 투수들의 가치가 올라간 것도 호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복수 구단이 이미 오승환에게 관심을 보인 상황. 미국 팬래그스포츠는 오승환의 계약 규모를 1년 400만달러로 전망했다.

그 밖에 최지만은 소속사에 따르면 총 13개의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은 상황이다. 마이너 계약 가능성이 높지만 노력에 따라 승격을 노릴 수 있다. 다만, 강정호의 복귀 여부는 아직까지도 불투명한 상황.

지난해에 비해 코리안리거가 급격히 줄은 게 현실이지만, 지금의 잔류 선수들이 결국 지난해에도 가장 많은 모습을 드러냈다. 소수 정예의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무술년 국내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류현진-추신수-오승환(첫 번째), 최지만(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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