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선동열호 결승행을 좌우하는 TQB가 궁금하다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의 동률 계산법 TQB란 무엇일까.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APBC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예선을 1승 1패로 마무리하며 일본-대만전 결과에 따라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일단 18일 일본이 대만을 꺾는다면 한국은 예선 2위로 결승에 진출한다. 일본(2승)-한국(1승 1패)-대만(2패) 순으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 문제는 대만이 일본을 이기는 경우다. 그렇게 되면 세 팀이 모두 1승 1패가 되는 복잡한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이번 APBC 예선의 순위 결정은 우선 해당 팀끼리의 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상위가 되는 승자승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세 팀이 물리고 물렸기에 이 방법으로는 순위를 결정할 수 없다. 승자승으로 가리지 못했을 때 나오는 기준이 팀퀄리티밸런스(TQB)다.

TQB는 Team's Quality Balance의 약자로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으로 산출되는 값이다. 축구로 따지면 일종의 득실차라고 보면 된다. 다만 야구는 축구와 달리 이닝이 존재하기에 계산법이 다소 복잡하다.

한국이 연장 10회 끝에 7-8로 패한 일본전 TQB값을 계산해보자. 한국은 10이닝 동안 공격을 하며 7점을 얻었고, 9⅔이닝 동안 수비를 하며 8점을 내줬다. 따라서 7÷10-8÷9.666으로 계산하면 -0.128이라는 값이 나온다. 일본은 반대로 +0.128.

한국은 일본전 패배 이후 대만을 정규이닝에서 1-0으로 제압했다. 따라서 2경기를 치른 한국의 TQB는 {7(일본전 득점)+1(대만전 득점)÷10(일본전 공격 이닝)+8(대만전 공격 이닝)}-{8(일본전 실점)+0(대만전 실점)÷9⅔(일본전 수비 이닝)+9(대만전 수비 이닝)}으로 계산된다. 최종 값은 8÷18-8÷18.67에 의해 +0.016이 나온다. 반면 첫 경기를 치른 대만은 0/9-1/8로 -0.125다. 19일 오전 현재 TQB는 일본(+0.128)-한국(+0.016)-대만(-0.125) 순.

19일 대만과 일본의 경기는 일본의 선공으로 진행된다. 만일 정규이닝에서 대만이 점수 차에 관계없이 일본을 꺾기만 하면 대만의 TQB는 양수가 되고, 일본은 음수가 돼 대만과 한국의 결승전이 성사된다.

승부치기에 돌입하게 되면 계산이 더욱 복잡해지지만 대만이 무사에서 경기를 끝내든 1사 혹은 2사에서 끝내든 양수와 음수가 0.016의 한국을 앞뒤에서 감싼다. 일본이 양수가 나온다 해도 산술적으로 0.016은 넘을 수 없다. 사실상 한국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 셈이다. 선동열호가 APBC의 초대 챔피언이 될 기회를 얻었다.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 오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진행된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대한민국 vs 대만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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