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신임 전무이사 "우려가 실망되지 않도록 하겠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축구협회의 홍명보 전무이사가 행정적인 부분을 통해 한국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17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무이사로 취임한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하는 가운데 행정가의 길을 걷게 됐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17일 오후 예정된 중등연맹 지도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축구협회 공식 업무에 돌입한다.

홍명보 전무이사는 "이 시점에서 부담감이 크지만 한국축구를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한 것도 사실"이라며 "감독과 행정가는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큰 틀에 봐서는 조직을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같은 면이 있다. 그 대상이 선수에서 협회 직원, 스탭에서 시도 축구협회, 스폰서, 미디어, 팬쪽으로 광범위해졌다. 그런 역할에 있어서 역할의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전무이사와의 일문일답.

-전무이사 취임 소감은.

"이 시점에서 부담이 크지만 한국축구를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한 것도 사실이다. 감독과 행정가는 다르게 볼 수 있지만 큰 틀에 봐서는 조직을 이끌어나가는데 있어 같은 면이 있다. 그 대상이 선수에서 협회 직원, 스탭에서 시도 축구협회, 스폰서, 미디어, 팬쪽으로 광범위해졌다. 그런 역할에 있어서 역할의 연속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전무이사로 취임했지만 그 동안 해왔던 축구협회 구성원들과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 어떤 것도 할 수 없고 아직 부족한 점도 있다. 전문가 집단과 어려운 시기를 잘 돌파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열심히 하며 부딪혀 나갈 생각이다."

-박지성 유스전략본부장과 신임 임원진의 역할은.

"최영일 부회장님은 그 동안 축구협회 부회장님이 하셨던 역할 중에 프로와 아마축구 축구를 분리해 조병득 부회장님과 번갈아가며 일을 하실 것이다. 프로쪽은 아직 위원장이 선임되지 않았다. 이임생 위원장은 예전 기술위원회에서 했던 역할 중에서 이원화, 세분화해 맡을 역할이 있을 것이다. 좋은 프로그램들과 방향이 유소년과 아마추어 축구에 전달될 것이다.

박지성 본부장의 역할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리그에서 좋은 시스템을 경험했다. 그런 경험과 자료들은 한국축구 전반적인 유소년 축구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지성 본부장 같은 경우는 현장 역할과 외부적 역할을 겸하면서 앞으로 한국축구에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위원회의 역할은.

"감독 선임 위원회와 관련해서는 그 동안 기술위원들이 실제적으로는 거수기 역할을 하고 한국축구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예전부터 있었다. 감독 선임위원회 역할은 국가대표팀 감독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 선임에 있어 기존 기술위원회 역할을 한다. 전문성 있는 외부 인사와 함께 공정한 상태에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수 있는 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대표팀 지원단도 생겼다. 전술적인 부분은 감독의 영역이기 때문에 도움을 준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외적인 부분을 위한 월드컵 지원단이 생기기 때문에 감독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전 축구협회 집행부는 프로팀 지도자 제의가 오면 거취를 옮기는 경우가 있었는데.

"기본적으로 지도자 생각은 접었다. 지금 맡은 일은 새로운 일이고 도전이다. 지금 당장 오퍼가 오더라도 가지 않을 생각이다."

-축구협회의 도덕성과 신뢰도가 하락했는데.

"협회 내부도 내부지만 팬 여러분들에게 신뢰를 상실한 것이 큰 문제였다. 언제부터인가 대표팀과 협회에 관한 국민들의 기대와 믿음이 하락됐다는 것을 느꼈다. 하루 아침에 모든 상황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협회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진실된 태도로 노력해야한다. 지금 당장 나타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잘 지켜봐 주신다면 실추된 명예들을 현장과 행정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에게 축구협회가 신뢰를 상실했고 주위에선 협회가 한국축구 레전드들을 방패삼아 비판을 피하려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홍명보 전무이사의 행정력에 대한 의구심도 있는데.

"밖에서 우려하는 내용들을 많이 알고 있다. 우려가 실망으로 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고 연구하겠다. 사람이 일을 선택할 때는 본인의 가치관과 철학 등이 이어져야 한다. 이시점이 나에게 어려운 시점이다.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해왔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이일을 선택한 것은 한국축구가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했기 때문이다. 내가 한국축구의 레전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축구에 문제됐던 행정이 그 동안 어떻게 벌어졌고 어떻게 문제가 됐는지 알고 싶고 고쳐나가기 위해 이 역할을 선택했다. 방패막이는 더 이상은 됐다. 어려운 자리 힘든 자리, 다른 사람들이 모두 피하고 싶은 자리를 용기를 내서 선택한 것 뿐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 위원장은 언제 선임할 것인가.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과는 언제 만날 것인가.

"신태용 감독을 만나지 않은 것은 공식적인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스케줄이 계속 있다. 조언은 내가 전임 월드컵 감독으로서 접근하면 힘들다. 전무로 접근해 우리 대표팀이 어떤 점이 부족한지 감독이 어떤 점을 원하는지 잘 파악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공식적으로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대표팀 감독 선임위원회로 모실 분을 생각하고 있다. 두가지 측면으로 생각하고 있다. 되도록 빨리 선임해 동아시안컵때부터 대표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줬으면 한다. 대상자를 놓고 물색하고 있다. 축구협회 앞에 지금 놓여있는 일도 중요하지만 미래도 중요하다. 모든 것을 갖춘 분을 선택하기 쉽지 않지만 그런 분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겠다."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재직하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부분은.

"최영일 부회장님과 이임생 위원장님 등이 현장에 다니시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오시면 행정에 반영하겠다. 학원 스포츠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그 분들이 편안하게 열심히 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협회 직원들이 신나게 일할 수 있고 아직도 나오지 않은 잠재력을 끌어내며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축구협회가 밖에 비쳐지는 모습이 긍정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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