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300-300' 카를로스 벨트란, 은퇴 선언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벨트란이 그라운드를 떠난다.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카를로스 벨트란이 은퇴를 선언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벨트란은 '더플레이어스트리뷴'에 올린 '대단히 감사합니다, 야구'라는 글을 통해 자신의 은퇴 소식을 직접 밝혔다.

1977년생 스위치히터인 벨트란은 199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017년까지 20시즌간 활약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벨트란은 올시즌을 앞두고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컴백했다.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다. 지난해만 해도 타율 .295 29홈런 93타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올시즌에는 129경기에서 타율 .231 14홈런 51타점 60득점에 만족했다.

비록 개인 성적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을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었다. 데뷔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 기쁨을 맛본 것. 벨트란은 올시즌 이전까지 포스트시즌에만 55경기 나섰지만 월드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는 달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를 넘어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비록 주축 선수는 아니었지만 벨트란도 소속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부끄럽지 않게 우승 반지를 낄 수 있게 됐다.

벨트란은 메이저리그 20시즌 통산 2586경기에 나서 타율 .279(9768타수 2725안타) 435홈런 312도루 1795타점 1582득점이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남기고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홈런과 도루 모두 300개를 넘길 정도로 호타준족이란 말이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04년에는 38홈런-42도루를 기록, 40-40에 근접하기도 했다. 1999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등극했으며 올스타에도 8차례나 선정됐다.

우승이라는 '화룡점정'을 찍고 홀가분하게 은퇴를 선언한 벨트란이다.

[카를로스 벨트란. 사진=AFPBBNEWS]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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