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래 단짝’ LG 김종규 “시래 형한테 아쉬운 소리 안 들어야죠”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창원 LG 빅맨 김종규가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팀의 연승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 조쉬 파월과의 호흡도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김종규는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6분 29초 동안 13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LG는 파월(18득점 12리바운드)과 김시래(18득점 3점슛 4개 6리바운드 7어시스트)의 활약을 더해 87-74로 승, 개막 2연승하며 공동 1위를 지켰다.

전반에 16분 29초 동안 9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종규는 3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이는 현주엽 감독의 배려였다. “마음 같아선 (김)종규가 매 쿼터마다 뛰어줬으면 하지만, 조나단 블락이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외국선수 2명에 종규까지 같이 뛰면 아직까진 뻑뻑하다. 그래서 종규는 나중에 쓰는 게 나은 것 같다”라는 게 현주엽 감독의 설명이었다.

3쿼터에 체력을 비축한 김종규는 4쿼터 들어 존재감을 과시했다. 덩크슛을 연달아 터뜨리며 삼성에 찬물을 끼얹은 것. 경기종료 2분여전에는 사실상 승기를 잡는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기도 했다.

김종규는 경기종료 후 “2시즌 연속 팀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스타트가 좋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2경기였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내가 못한 부분이 묻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업이 아직 부족하다는 게 김종규의 생각이다. 현주엽 감독은 보다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주문하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에 못 미친단다.

김종규는 “감독님이 키 작은 선수를 상대할 땐 무조건 골밑으로 밀고 들어가라고 하신다. 그동안 이를 통해 협력수비를 유도해 패스를 많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문)태영이 형, (김)동욱이 형의 노련한 수비에 당했다. 하지만 포스트업은 앞으로 계속 시도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14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파월의 경기력이 살아난 것도 고무적일 터. “파월은 굉장히 좋은 선수다. 혹평이 있었지만, 함께 많은 시간 동안 훈련한 선수들은 파월을 믿었다”라고 운을 뗀 김종규는 “파월의 중거리슛이 좋기 때문에 감독님도 나에게 더 적극적인 포스트업을 주문하시는 것이다. 함께 유기적으로 움직이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 시즌 김종규의 룸메이트는 김시래다. 현주엽 감독이 함께 방을 쓰고 싶은 선수를 고르는 것에 대한 선택권을 줬고, 김종규는 망설임 없이 김시래를 택했다.

김종규는 “시즌 개막 후 2경기 모두 (김)시래 형에게 미안하다. 좋은 패스를 많이 주셨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래 형이 지나가며 아쉬운 소리를 하시더라.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아쉬운 소리 듣지 않도록 잘 움직이겠다”라며 웃었다.

[김종규. 사진 = 잠실실내체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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