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NC 김경문 감독 “2위의 가슴앓이, 남들은 모를 것”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2위 많이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남들은 모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이 ‘설욕’을 다짐했다. 김경문 감독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치르는 플레이오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한국야구에서 손꼽히는 명장으로 꼽힌다. 2008 베이징올림픽 사령탑을 맡아 전승 금메달이라는 신화를 썼고, 신생팀 NC를 단기간에 강팀으로 만들어냈다.

하지만 KBO리그 우승 경력이 없다는 건 ‘옥에 티’로 꼽힌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 감독 시절 3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고, 지난 시즌에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4패로 무너졌다.

김경문 감독은 “2위 많이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남들은 모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부심도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배울 것은 배우면서 멋진 경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출사표를 전했다.

NC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렀다. 체력적인 면에서 불리한 입장. 준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투수로 에릭 해커를 투입,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장현식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지치긴 했지만, 자신감도 얻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 선발투수들에게 당했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다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타자들이 많이 좋아졌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어 “해커를 몇 차전에 투입할지 결정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힐 순 없다”라고 덧붙였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 담 증세를 보여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박석민은 플레이오프 출전이 가능하다. 김경문 감독은 박석민의 컨디션에 대해 “몸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이번에는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C가 1차전서 공략해야 할 두산 선발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다. 니퍼트는 두산의 필승카드지만, 정규시즌에서는 NC를 상대로 4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5.56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다소 약한 기복을 보인 것.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이 3년째 포스트시즌을 경험해서인지 많이 차분해졌다. 작년에는 공략을 못했지만, 이번만큼은 니퍼트의 공을 공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경문 감독(좌).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