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②] '구해줘' 조성하 "탈색만 16번, 아이돌보다 공들였죠"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조성하에게 '구해줘' 백정기 역은 비주얼적으로도 '파격' 그 자체였다.

흰 머리와 흰 눈썹, 큰 눈으로 지그시 바라보는 모습은 아무런 대사 없이도 압도적이었다. 케이블채널 OCN 주말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에서 그는 브로치 하나를 선택하는데도 자신의 캐릭터를 생각하며 제작했고 흰 수트 또한 감독에게 자신이 먼저 아이디어를 어필한 것이었다. 검정 머리가 계속해서 자라며 올라오는 탓에 무려 16번이나 탈색을 해야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계속 탈색을 했어요. 총 16번을 했어요. 처음에 탈색을 4~5번을 하고 매주 일주일에 한 번씩 했어요. 아이돌보다 더 공을 들인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후반보다 점차 색이 더 잘 나오고 있어서, 그 효과가 역시 충분히 잘 나온 것 같다고 생각해요."

조성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등을 통해 유병언의 모습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언젠가 저 모습을 사용할 수 있는 작품이 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 염두에 뒀고 '구해줘'로 꽃피울 수 있게 됐다. 그렇게 16번의 열정적인 탈색 이후, 인터뷰 장소에는 검정 머리에 모자를 쓰고 나왔다. 그에게 "이제 다시 염색을 했네요"라고 묻자, 곧바로 모자를 벗으며 "인터뷰 자리에 모자를 쓰고 나오는건 예의가 아닌데, 다시 검정색으로 하면서 보니까 머리가 다 타서 끊어져버렸다"라며 뚝뚝 끊어진 머리카락을 보여줬다.

"힘든 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해요. 현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현장이 어떤 조건이든 그것이 작품을 위한 것이라면 작품에 임하는 배우는 충분히 헌신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더 좋은 그림을 위해서라면 새벽이고 밤이고 어차피 나가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야했어요. 불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신인배우같은 마음이에요. 연기자로서 늦게 시작해서 이제 13년 가량 됐는데 신인의 마음으로 불러주시면 항상 열심히 할 준비가 돼있어요.(웃음)"

[사진 = HB엔터테인먼트·OC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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