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피츠버그, 내년엔 강정호가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언론이 내년 시즌 피츠버그의 반등을 위해선 강정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미국 CBS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내년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반등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이란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피츠버그의 올 시즌은 실망 그 자체였다. 내년 시즌을 위해선 많은 것들이 달라져야 한다”라고 운을 떼며 강정호의 복귀를 그 중 하나로 꼽았다.

피츠버그는 이미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상태다. 전날까지 68승 82패로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5개 팀 중 4위에 그치고 있다. 잔여 경기가 12경기 남아있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올 시즌 가을야구는 물 건너갔다.

피츠버그가 이토록 강정호의 복귀를 바라는 건 중심타자의 부재 때문이다. 강정호가 떠난 뒤 데이빗 프리즈가 3루 포지션을 맡았지만 올 시즌 타율 .263 10홈런 47타점으로 활약이 미비했다. 아울러, 팀 내 규정타석을 소화한 선수 중 타율 .280을 넘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최다 홈런은 앤드류 맥커친의 26홈런.

강정호는 지난 2015시즌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126경기 타율 .287 15홈런 58타점을 남겼다. 2016시즌은 부상으로 다소 늦게 출발했지만 103경기 타율 .255 21홈런 62타점으로 선전했다. 장타율은 .513, OPS는 .816. 강정호의 활약이 그리울만하다.

그러나 여전히 강정호의 빅리그 복귀는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12월 음주운전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그는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거부돼 현재 국내서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피츠버그 구단 측에서 그의 도미니칸 윈터리그 출전을 성사시켰지만, 이로 인해 미국행이 보장되진 않는다.

닐 헌팅턴 단장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로선 강정호의 내년 복귀 여부가 불확실하다. 우리는 현재 비자 획득을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 내년에 분명 다른 결과를 얻어야한다. 강정호가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할 필요도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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