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32점' 삼성화재, 국내파로 대한항공 제압

[마이데일리 = 천안 윤욱재 기자] 삼성화재가 타이스의 부상 공백에도 신진식 감독의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1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조별리그 A조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3-2(26-28, 25-22, 25-23, 23-25, 15-11)로 승리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부상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파로 구성된 라인업을 짰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선발 출전하지 않았지만 3세트부터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첫 세트부터 듀스 접전이 펼쳐졌다. 승자는 대한항공이었다. 박철우의 공격이 연달아 터질 때만 해도 삼성화재가 21-16으로 넉넉하게 앞서고 있었으나 대한항공은 곽승석의 블로킹으로 20-22, 조재영의 연속 블로킹으로 23-23으로 쫓아갔고 김나운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24-24 듀스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박상하에 블로킹을 내주고 25-26 리드를 허용했지만 곧이어 가스파리니의 득점이 터졌고 곽승석의 블로킹이 2연속 터지며 1세트를 가져갈 수 있었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 반격했다. 류윤식의 시간차 공격에 박철우가 공격 득점에 이어 블로킹도 성공하면서 19-11로 달아난 삼성화재는 정지석에 공격을 내주고 블로킹까지 허용, 22-20으로 쫓기기도 했지만 랠리 끝에 박상하의 속공으로 24-21로 달아나 승기를 잡은 뒤 박철우의 한방으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삼성화재의 완승으로 끝날 것 같았던 3세트는 어느덧 접전으로 바뀌었다. 줄곧 리드를 이어가던 삼성화재는 김규민의 속공에 박철우의 서브 에이스로 20-1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대한항공도 저항했다. 가스파리니의 서브 에이스에 황승빈의 블로킹, 여기에 랠리 끝에 정지석의 득점이 더해져 20-20 동점을 이룬 것이다. 정지석은 블로킹까지 성공시켜 21-20 역전을 알렸다.

삼성화재는 김나운의 블로킹으로 23-22 리드를 잡은 뒤 류윤식의 한방으로 24-23으로 앞서 나갔고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이 무위에 그치자 박철우가 해결사로 나서 팀에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안겼다.

4세트 초반부터 박상하의 서브 에이스가 연달아 터지며 분위기를 이어간 삼성화재는 박상하의 블로킹으로 8-4로 앞서 나갔다. 대한항공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황동일의 네트터치와 정지석의 블로킹 등으로 18-15 역전을 해낸 것. 삼성화재도 류윤식의 서브 득점으로 21-22로 따라가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한정훈의 타구가 네트에 걸리면서 대한항공이 25-23으로 승리, 승부는 5세트로 넘어갔다.

삼성화재는 5세트 초반 다시 기운을 냈다. 김규민과 류윤식의 블로킹이 연달아 통하며 5-1로 앞서 나간 것. 여기에 김규민이 블로킹에 속공까지 터뜨려 8-3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자 대한항공도 곽승석의 블로킹에 진성태도 블로킹에 가담해 8-9로 따라 붙었다.

가스파리니의 백어택이 아웃되면서 12-10으로 달아난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결정적인 한방에 김규민의 밀어넣기로 14-11로 리드하면서 승리에 가까워졌다.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한방까지 터뜨린 박철우는 팀내 최다인 32득점을 폭발했다. 48.33%의 공격 성공률. 김규민이 14득점을 올렸고 박상하와 김나운이 나란히 13득점씩 올렸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20득점, 가스파리니가 19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끝내 역전극을 만들지 못했다.

[박철우(왼쪽)와 박상하 등 삼성화재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 = KOVO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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