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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남의 풋볼뷰] 한국vs우즈벡: 장현수를 어디에
17-09-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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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안경남 기자] 우즈베키스탄전의 전술적인 고민은 수비라인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가냐는 것이다. 이란전 경고 누적으로 오른쪽 풀백 최철순이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요한을 대체자로 사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단순히 같은 포지션에 선수를 배치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을 수 있지만, 선수들간의 조직이 우선시되는 수비에서 한 명의 변화는 제법 크게 다가온다. 특히나 대표팀처럼 소집 기간이 짧은 경우 그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공격과는 다른 이야기다. 조직보다 창의성이 중요한 공격은 변화 폭이 클수록 상대에게 혼란을 준다. 하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다.

신태용 감독은 포백(back four: 4인 수비)와 스리백(back three: 3인 수비)의 사이의 갈림길에 서 있다. 기존 포백을 유지하면서 고요한 혹은 장현수를 최철순 자리에 배치하거나, 아예 장현수를 센터백으로 내려 스리백 전술에 익숙한 고요한과 김민우를 윙백에 세우는 변화다. 타슈켄트 입성 후 장막을 치고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 탓에 취재진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장현수가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우즈벡전 전략은 갈릴 수 있다. 그리고 이 선택은 오로지 코칭스태프의 판단에 달렸다.

우즈벡전은 절대로 패해선 안 되는 경기다. 설사 승리하지 못한다 해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면 이란과 시리아전 결과에 따라 조 2위 확보가 가능하다. 신태용 감독이 취재진과의 인터뷰 도중 무의식적으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무조건 승리하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것이 밖에서 보는 것처럼 쉽지만은 않다. 한국은 원정 경기이고 타슈켄트에선 20년째 승리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승리만을 위해 무게 중심을 무작정 앞으로 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감독이라면 승리를 목표로 하되 안정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다며 좋은 감독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신태용 감독은 매우 신중하게 우즈벡전을 준비했다. 국내 취재진에게도 최대한 정보를 숨겼다. 이란전에서도 황희찬과 손흥민의 부상이 의심된다며 연막을 쳤던 그다. 최철순의 대체자로 고요한을 언급했지만, 완전히 다른 작전이 펼쳐질 수도 있다.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함께한 장현수는 신태용 감독에게 수비를 강화하는 첫 번째 옵션으로 꼽힌다. 전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결장한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구자철의 파트너로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과 권경원 대신 센터백 장현수를 택했다. 다재다능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고, 신태용 감독의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우즈벡전에도 장현수는 수비라인에 한 축을 이룰 공산이 크다. 그리고 장현수가 어디에 서느냐에 따라 대표팀의 전술 콘셉트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장현수가 설 수 있는 곳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이란전처럼 구자철의 파트너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국은 포백 수비를 바탕으로 구자철과 장현수를 중앙에 세운 4-2-3-1 포메이션을 또 다시 가동할 것이다. 그리고 최철순의 자리는 고요한이 메운다. 어쩌면 가장 안정한 전략일지 모른다. 신태용 감독은 조기 소집 후 수비 조직을 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그가 포백과 스리백을 모두 연습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가지를 병행하기보다 한 가지를 잘하는데 집중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장현수를 포어리베로(Fore Libero:스리백 시스템에서 스토퍼 아래 처져 있는 리베로가 전진해서 미드필더처럼 플레이하는 것)로 활용하는 것이다. 수비시에는 센터백 사이로 내려와 변칙적인 스리백을 구축하고, 빌드업 혹은 역습 상황에서 미드필더 지역으로 전진해 공격 숫자를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신태용 감독이 실점을 최소화하고 역습을 취할 때 자주 사용했던 전술이다. 연령은 다르지만 가장 최근에 신태용 감독이 맡았던 U-20 대표팀에서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김승우를 포어리베로로 활용한 스리백 전략을 쓴 바 있다. 당시 한국은 강호 아르헨티나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통과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신태용 감독의 우즈벡전 최대 목표가 ‘무실점’이라는 점에서 이 작전은 설득력을 얻는다. 단순하게 3명의 센터백을 두는 것보다 미드필더와 수비가 모두 가능한 장현수를 포어리베로로 활용함으로써 수비를 안정화하고 공격에서도 숫자 열세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이럴 경우 좌우 윙백에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에서 각각 윙백을 경험한 고요한과 김민우를 세울 수 있다. 또 구자철의 파트너로 활동량과 발기술을 갖춘 이재성을 둬 3-4-2-1 포메이션 운영이 가능하다.


마지막은, 장현수를 최철순의 대제차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풀백보다 스리백의 윙백에 최적화된 고요한의 불안을 없애는 방법이기도 하다. 장현수는 전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오른쪽 풀백을 소화했다. 오버래핑에 약점이 있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선 안정감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장현수의 이동으로 구자철의 파트너를 새롭게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스쿼드 안에선 정우영과 권경원이 유력하다. 또는 전북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본 적이 있는 김보경 또는 이재성을 배치할 수도 있다. 이 역시 전술 변화 폭이 적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새롭게 짜야 한다는 점에선 리스크가 발생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TacticalPAD]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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