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옥주현이 밝힌 #원캐스트 #맨발연기 (종합)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물음표를 갖는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19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프레스콜에서 옥주현은 "쇼, 대형 뮤지컬을 많이 해왔다"라며 "저를 믿고 찾아와 주시는 관객에게 보답할 수 있는 심도 깊고, 진중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옥주현과 박은태의 원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미국 아이오와 주의 한 마을에서 한적한 삶을 살고 있는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 차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다.

프란체스카 역의 옥주현은 원캐스팅에 대해 "컨디션 영향을 안 받길 바랄 뿐이다. 2개월 동안 건강하게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일상적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복작거리던 가족 분위기를 많이 생각했다"라며 "슬프고 우울하고 허전한 감정의 주부를 따라가야 해서 음악적인 부분을 신경 많이 썼다. 참고 모델은 어머니다"라고 소개했다.

맨발 연기로도 눈길을 끈 옥주현은 배경 속 시대적 여성들에 대해 "가진 것 없어도 되니 작은 다락방에 종이와 연필 하나 가지고 바람 따라 그리고 싶은 그림 그리고 사는 여자가 전쟁통에 단추 몇 개 풀고 나 좀 데려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목숨을 내놓은 여자가 많았다 더라"라며 "가장 프란체스카 다운 모습이 아녔을까"라고 설명했다.

대극장임에도 오케스트라피트 안에서 그랜드피아노가 연주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옥주현은 "배우가 노래하기 전 음이 먼저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며 "답답하면서도 애틋한 것이 공연의 무기인 것 같다"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를 강조했다.

로버트 킨케이드 역은 박은태가 맡아 열연한다. 원캐스트에 대해 "부담이 없는 건 아닌데 작품 끝날 때까지 컨디션 조절 잘 하는 게 목표"라며 박은태는 "처음 이 역할을 맡는다고 했을 때 많은 물음표를 가진 분들이 많았지만 그 답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은태는 "가정이 있는 여성에게 '함께 떠나자'고 말하는 남성을 표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빠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며 "무대 위에서 진실되게 연기해야 하는데 그게 쌓이지 않으면 마지막에 누구에게나 그럴 법한 남자로 보여질 수 있다. 진실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뜬금없이 웃통을 벗는 장면이 있다"고 웃으며 "없었으면 했는데 공연이 지나고 나보니 꼭 필요한 장면이더라. 프란체스카에게 설렘을 줄 수 있는 장면이고, 여담이지만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같은 작품에선 그냥 마르면 됐는데 여기선 마르면서 또 멋있어야 했다"고 나름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태형 연출은 유부녀와 한 남자의 사랑이 외도라는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남녀간의 사랑 이야기지만 프란체스카라는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 가고 이해하고 완성해가는 이야기로 보고 만들어 갔다"라고 설명했다.

김 연출은 "공연 자체가 화려하고 쇼가 많고 심장을 울릴 정도로 비트가 세지 않지만 조금은 어려운 선율 안에서 충실히 따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대극장 뮤지컬에 기대하는 스타일은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배우들에게 깊이 몰입하고 생각과 의식을 따라갈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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