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W SFW DAY③] 남성적이면서 여성적인 오묘한 룩 대세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2017 FW 헤라서울패션위크의 세 번째 날인 지난 29일은 성별을 잊은 듯, 남성적이면서 여성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룩이 대세인 하루였다.

▲ 로켓 X 런치

지금 당장 입어도 손색없을만한 웨어러블한 룩이 주를 이뤘다. 컬렉션 의상이 주는 부담감이 적은 캐주얼 룩이라 친근감이 느껴졌다. 루즈한 핏의 데님이나 볼륨감 넘치는 패딩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의상을 가로지르는 스트랩 장식이 멋스러웠다.

▲ YCH

80년대 모던 글래머를 콘셉트로 농염한 여성미가 한껏 느껴지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오버사이즈 블랙 재킷은 남자친구의 셔츠를 빼앗아 입은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루즈한 재킷 위로 무심하게 묶인 매듭은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부각했다. 남성 슈트의 요소가 접목된 여성복은 여성이 가진 섹시함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디지털 생중계를 위한 패션매거진 보그코리아의 드론이 떠다니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 데무 박춘무

30년간 쌓인 브랜드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린 컬렉션을 내놨다. 지저분함은 1도 용납하지 않은 듯한 정돈된 라인이 감탄을 자아냈다. 기본적이면서 매니시한 선으로 트렌디한 느낌을 부각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블랙&화이트로 대표되는 모노톤을 기본으로 레드와 블루 등 컬러를 가미해 포인트를 준 것 역시 심플한 멋을 어필했다.

▲ 푸쉬버튼

80년대 무드와 다채로운 컬러가 만나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졌다. 과장된 어깨선의 재킷이 돋보이는 슈트에 스트라이프와 블루 컬러가 만나 한껏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심플하지만 촌스럽지 않은 룩도 있었다. 블랙 슈트에 핑크빛 트레이닝 재킷과 슬리퍼를 더한 룩이나 윈드재킷을 연상시키는 상의에 하이웨스트 스커트를 매치한 것이 그랬다. 여기에 캣츠아이선글라스를 쓰고, 무심한 듯 슬리퍼를 신고 사뿐사뿐 걷는 모델들은 더할나위없이 세련미가 넘쳤다.

▲ 더 스튜디오 케이

영원을 뜻하는 'Forever'와 이상을 뜻하는 ‘Over'를 합치고 무한대의 부호 ’∞‘를 더한 ’fOreVER(∞)‘가 콘셉트였다. 안팎의 구별없이 무한대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던과 클래식, 여성복과 남성복의 경계에서 상반된 요소가 공존하는 컬렉션이었다. 남성미가 가득한 슈트지만 물처럼 흐르는 실루엣이 여성미를 풍기기도 하는 반전매력이 있는 의상이 대다수였다. 2가지 이질적인 요소가 결합돼 양면으로 착용이 가능한 원단이나 다양한 컬러와 워싱의 데님 사용이 돋보였다.

[사진 = 서울패션위크 제공]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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