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잘하는데 수비도 '완벽'→삼성의 '스파이더맨' 맥키넌...사령탑도 감탄 "이 정도로 잘해줄지 몰랐다" [MD고척]

삼성 라이온즈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고척 노찬혁 기자] "잘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로 잘해줄지 몰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상승세가 살짝 꺾였다. 삼성은 전날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8로 패배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호성이 3⅔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타선이 5안타 2득점에 묶인 것이 아쉬웠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로서 크게 무너지지는 않았는데 조금 아쉬운 게 이제 이닝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비록 2실점 했지만 그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을 한다. 100개는 넘기지 않았지만 90개 좀 넘게 던져서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볼 개수가 많았던 게 좀 아쉽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근 이달 들어 NC 다이노스, 키움과의 3연전을 제외하고 모두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특히 순위도 순식간에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3위로 올라갔다. 특히 불펜 투수진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재윤, 임창민이 역투를 펼치고 있으며 베테랑 오승환도 세이브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김영웅은 올 시즌 벌써 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이재현도 부상에서 복귀해 11경기 타율 0.333 2홈런으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지찬, 김성윤, 최하늘 등 투·타 모두에서 젊은 선수들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우선 우리가 불펜이 어느 정도 보강이 됐고 안정감이 생겼다. 또 젊은 선수들과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조화가 지금 잘 어울려져서 분위기를 계속 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선발들이 조금 더 안정감을 찾아야 될 것 같다. 지금 우리 원태인과 좌완 이승현이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는데 이제 외국인 투수들만 조금 자기의 본모습을 좀 보여줬으면 더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도 잘 움직여주고 기존 선수들도 잘 움직여주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어느 정도 게임에 계속 출전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그런 분위기는 젊은 선수들이 한 번 타면 걷잡을 수 없이 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올 시즌 삼성의 약점은 외국인 투수다. 삼성은 4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뷰캐넌과 결별한 뒤 코너와 레예스를 영입했다. 그러나 코너는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23, 레예스는 3승 2패 평균자책점 4.75로 부진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본인들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데 조금 풀리지 않은 것 같다. 선발이 무너지면 요즘에는 타선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어 도움을 주고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투수가 막아주고 톱니바퀴가 잘 맞고 있어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하여튼 외국인 투수들만 더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좌완 이승현의 호투는 박진만 감독의 걱정을 덜어줬다. 이승현은 백정현의 부상으로 급하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지난 18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이승현은 5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고, 24일 LG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챙겼다. 

삼성 라이온즈 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큰 도움이 된다.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외국인 투수가 아직 본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선발진에 큰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승현이 들어오면서 지금 완벽하게 한 축을 담당해줘서 선발 운영하는 데 수월함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타선에서는 맥키넌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피렐라와 결별한 삼성은 맥키넌을 영입했다. 맥키넌은 타율 0.375(88타수 33안타) 3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또한 수비에서도 3루와 1루를 겸하면서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스카우트할 때부터 어느 정도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이 정도로 잘해줄지 몰랐다. 경기도 잘하지만 경기 외적으로 젊은 야수들에게 조언도 해주고 멘탈적으로 잡아주고 있다. 첫 해 외국인이 와서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좋은 외국인 타자가 들어왔다. 수비에서도 스파이더맨이다. 1루 쪽으로 볼이 가면 편하게 보는 것 같다. 타격도 잘해주는데 수비까지 잘해주니 더할 나위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척=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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