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은 3초” 사직 아이돌이 ‘사직 제니’로 변신하기까지…그렇게 ‘팬 사랑’ 먹고 산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끄러움은 3초였다.”

15일 막을 내린 2023 KBO리그 올스타전의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자는 롯데 신인이자 ‘사직 아이돌’ 김민석(19)이었다. 김민석은 드림올스타 일원으로 올스타전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압권은 역시 ‘사직 제니’로 분한 3회말 1사 1루였다. 김민석은 5대5 가르마를 한 뒤 양쪽 머리에 핀 3개씩을 꽂았다. 블랙핑크 제니가 즐기는 헤어스타일이다. 김민석은 요염하게 양쪽 머리를 쓸어담더니 롯데 마스코트와 함께 양쪽 엉덩이를 씰룩쌜룩했다.

제니의 솔로곡 ‘솔로’에 맞춰 정교한(?) 안무를 준비했다. 중계방송사 화면에 잡힌 한 여성 팬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었다. 김민석은 그러든 말든 요염한 안무를 이어가며 박수를 받았다. SPOTV 캐스터가 “춤 선이 예쁘다”라고 했다. 키가 크고 늘씬한 체형이라 춤도 제법 잘 췄다.

김민석의 ‘사직 제니’ 변신은 일찌감치 알려졌다. 그만큼 틈틈이 잘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결국 베스트 퍼포먼스 상으로 노력의 대가(?)를 챙겼다. 올스타전 후 그는 “형들의 퍼포먼스를 보니 ‘쉽지 않겠구나’ 했는데 받게 됐다. 열심히 췄다”라고 했다.

솔직히 만원관중 앞에서 쉽지 않았다. 김민석은 “부끄러움은 3초였다. 그래도 준비했으니 열심히 추고 싶었다. 제니 씨는 가수로서 리스펙 하는 분이다. 평소에 좋아하는 가수”라고 했다. 제니는 실제 3세대 여성 아이돌 중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한다. 최근 춤을 열심히 추지 않는다는 논란에 직접 인정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물론 제니(27)보다 김민석이 좀 더 어리다.

그렇다면 김민석이 본 가장 인상적인 올스타전 세리머니는 뭐였을까. “구자욱 선배와 소크라테스의 세리머니였다”라고 했다. 구자욱은 가발을 쓰고 뉴진스의 어텐션에 맞춰 춤을 췄고, 소크라테스는 가짜 트럼펫을 불며 자신의 테마송에 맞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김민석은 경기 전에 치러진 팬들과의 썸머레이스에서도 우승했다. “팬들이 내 실수를 만회했다. 팬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라고 했다. 야구도 좋지만, 팬 사랑을 확인한 하루였다. 김민석은 “좋은 경험을 했다. 내년에 또 올스타전에 나가고 싶다. 후반기에는 팀이 중위권서 떨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김민석.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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