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너희 결승 가봤니?'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U-20 대표팀이 역사를 써낼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오는 9일 오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2023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4강 이탈리아와 일전을 펼친다.

세계 축구사에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이탈리아. 그 무게감에 두려울 수 있다. 이탈리아는 FIFA 랭킹 8위로 세계적인 강호다. 한국은 27위에 불과하다. 또 이탈리아는 성인 월드컵에서 4회 우승을 차지하며 브라질(5회)에 이은 독일(4회)과 공동 2위에 오른 절대적 강자다.

하지만 이런 역사와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이탈리아 A대표팀에서 나오는 것이다. U-20 대표팀 기준으로 보면 이탈리아는 그리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해볼 만한 상대를 넘어 무너뜨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팀이다. U-20 대표팀에 한해 한국이 이탈리아보다 한 수 위다.

U-20 월드컵 역대 성적만 봐도 한국은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직전 대회인 2019 대회에서 한국은 결승에 올랐다. 또 이탈리아보다 4강도 먼저 경험했다. 한국은 1983년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단 한 번도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고 성적은 4강. 2017, 2019 대회 연속으로 4강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이 오른 것이다.

U-20 월드컵 상대 전적을 봐도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 U-20 대표팀은 이탈리아 U-20 대표팀과 전적에서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승률 100%.

한국과 이탈리아는 1981 U-20 월드컵에서 첫 대결을 펼쳤고, 최순호의 2골, 곽성호, 이경남의 연속골로 한국은 4-1 대승을 거뒀다. 당시 이탈리아 축구가 약했냐고? 놀랍게도 1년 후 1982년 이탈리아 A대표팀은 스페인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A대표팀과 U-20 대표팀의 격차는 컸다.

2000년 친선전에서 만난 두 번째 대결에서도 이천수의 골로 1-0으로 한국이 승리했다.

상대가 이탈리아라고 해서 뒷걸음질 칠 필요 없다는 의미다. 이름만 이탈리아지 U-20 어린 유망주들은 아직 이탈리아의 완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어린 이탈리아보다 어린 한국이 훨씬 더 강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감 가지고 전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무엇보다 결승 진출 경험이 있는 한국 축구의 힘을 앞세우면 된다. 결승 진출 경험 여부는, 월드컵이라는 토너먼트의 끝판왕 대회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힘이다.

[한국 U-20 대표팀, 2019 한국 U-20 대표팀 이강인. 사진 = 대한축구협회]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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