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군대 면제"…라비, 병역 면탈 과정 '충격'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빅스 출신 라비(30·본명 김원식)가 병역 비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소속사 그루블린 관계자와 함께 병역 면탈을 시도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났다.

3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라비와 소속사 그루블린 김 모(37) 공동대표, 소속 가수 나플라(31·본명 최석배)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라비는 2012년 첫 병역 신체검사에서 기관지 천식으로 3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지속해서 병역을 미루다 2019년 재검에서 4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라비는 2021년 2월 마지막으로 병역 이행을 연기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당시 그는 '향후 입영 일자가 통보될 경우 충실히 이행하겠다'라는 취지의 서약서를 병무청에 제출했다.

그러나 라비 소속사 김 대표는 2021년 3월께 라비를 대신해 브로커 구 모(47) 씨와 성공 보수 5,000만 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허위 뇌전증 연기 시나리오'를 전달받았다.

라비는 해당 시나리오를 참고해 돌연 실신한 것처럼 연기, 119에 허위 신고를 하는 등 방법으로 2021년 6월 결국 뇌전증 관련 진단이 담긴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았다.

라비는 외래진료 의사에 "1년에 2~3번 정도 나도 모르게 기절할 때가 있다"라는 등 거짓말로 뇌파 및 MRI 검사 일정을 잡았다고 한다. 게다가 라비 측은 "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다"라는 의사에게 브로커의 지시에 따라 재차 항의, 뇌전증 치료제를 처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브로커는 김 대표에게 "굿, 군대 면제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라비는 사회복무요원 복무 대상인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라비가 수장으로 이끌고 있는 그루블린 소속 래퍼 나플라 또한 브로커의 조언에 따라 정신 질환이 악화된 것처럼 가장했다. 결국 나플라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게 됐으나, 복무 기간 동안 정상 출근하지 않았다. 공무원들의 출근부 조작 등 범행을 역이용해 공무원들을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허위 뇌전증으로 병역 의무 회피 혐의를 받는 라비.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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