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역외탈세 의혹→대마합법 운운"…SM 이성수, 충격 폭로 반격 [MD이슈]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이성수 SM엔터테인먼트(이하SM) 공동대표이사가 창업자 이수만을 향한 폭로전을 시작했다.

16일 이성수 SM 공동대표이사는 1차 성명 발표를 내고 "SM이 어떻게 이 상황에 이르게 되었는지 소상히 설명드리고자 한다. 오늘 첫 성명 발표를 시작으로 몇 차례 추가 발표를 통해 14개의 목차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차 성명에서는 '해외판 라이크기획 CTP', '프로듀싱 계약 종료=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 걸음', '괜찮아 우리에겐 나무심기가 있잖아' 목차를 다뤘다. 먼저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의 '역외탈세' 의혹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2019년 이수만이 자본금 백만 달러로 홍콩에 설립한 CT Planning Limited(CTP) 회사를 '해외판 라이크기획'이라고 지칭했다. 이 대표는 "SM은 2019년 이후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의 글로벌 음반·음원 유통과 관련해 각각 중국의 애사애몽, 미국의 캐피톨 레코즈, 워너 레코즈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여기에서 특이한 점은 기존의 프로듀싱과 하는 일은 똑같은데, 계약의 구조만 해외 레이블사와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를 거치면서 기형적으로 바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웨이션브이, 슈퍼엠, 에스파는 모두 SM에서 모든 컨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에 당연히 SM과 해당 레이블사가 정산을 먼저 하고 그 후 SM 정산 금액에 대해 라이크기획 즉 이수만이 6% 지급받으면 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수만은 이 사안들에 있어서 각 레이블사와 따로 계약을 맺을 것을 지시해 에스엠과 레이블사 간의 정산 전 6%를 선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SM과 라이크기획의 계약은 2014년에도, 2021년에도 대한민국 국세청으로부터 그 정당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수백억의 세금을 납부해야 했다"면서 "해외(CTP)를 거치는 이상한 구조는 이수만이 한국 국세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 실질에 맞지 않는 거래구조를 통해 홍콩의 CTP로 수익이 귀속되게 하는 것은 전형적인 역외탈세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반문했다.

더불어 "CTP는 라이크기획이 아닌 별도의 해외법인이다. 하이브와 이수만의 주식매매계약에 따르면, 이수만의 국내 프로듀싱은 3년간 제한되어 있지만 해외 프로듀싱은 제한이 없다고 한다. 하이브는 이수만 개인회사 CTP의 위법요소를 알고도 묵인한 것일까, 모르고 계약한 것일까"라며 의구심을 품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의 프로듀싱 계약 종료가 모든 주주를 위한 SM 정상화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프로듀싱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경, 이수만은 '향후의 프로듀싱 계획에 대하여 어떠한 내용도 발표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의 종료의 의미는 새로운 출발의 의미는 아니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가 말한 지난 1월 이수만이 직접 또는 측근을 내세워 지시한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아티스트는 이수만이 필요하다고 언론에 성명을 낼 것. ▲임직원들을 시켜 이수만이 필요하다는 선동을 할 것. ▲이수만과 SM은 국내에서 임시 고문계약을 맺고 이수만 활동의 정당성을 부여할 것. ▲앞으로 해외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과 아티스트 활동은 이수만 소유의 해외법인 CTP와 직접 계약을 체결할 것, 또는 이수만과 한국에서 제2의 프로듀싱 계약을 체결할 것. ▲100억을 들여서라도 이수만을 위한 주총대응반을 만들 것. ▲이수만 없는 회사는 매출액이 나오지 않도록 1분기 매출액을 낮출 방안을 강구할 것. ▲2023년 2월 중하순부터 3월까지의 발매 시기를 4월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생각해볼 것 등이었다.

이성수 대표는 "SM의 현 경영진은 지속적으로 저항하며 지쳐갔다. 얼라인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을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이수만과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킬 별지2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별지에는 프로듀싱 종료 이후에도 이수만에게 기존 발매된 앨범관련 매출액 6%을 70년간 지급하고 매니지먼트 매출액 3% 3년간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고, 총 합계는 800억 원까지 추정되는 금액이었다.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호소했다.

1월 17일,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에게 마지막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을 끊었다. 이수만의 거수기가 아닌 대표이사로서 경영 판단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이수만을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수 있겠지만 무섭고 두려웠다. 그러나 오직 주주와 회사만을 생각하고 판단하기로 결정했다. 1월 20일, 얼라인파트너스의 대표와 12가지의 합의를 했다. 합의 내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SM은 대주주 이수만과의 관계를 끊고 독립적으로 회사를 경영하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성수 대표는 "오래 전부터 이수만은 여러 국가를 언급하며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건설을 이야기했다. 최근에는 나무심기와 '서스테이너빌리티(지속성)'를 강조해왔다. 이 이면에는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권 욕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수만이 주장하는 뮤직시티 건설에는 카지노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많은 관광객들이 카지노와 페스티벌을 신나게 즐기게 하기 위해 '대마 합법'까지 운운하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듣고 말렸다. 회사와 직원, 아티스트를 홍보용으로 활용해 각국의 이수만 월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의도였다"고 덧붙였다.

그룹 에스파의 컴백 일정 연기 역시 "이수만의 부동산 사업 욕심과 연결된 고집"에 있다고. 이 대표는 "이수만이 앞으로 SM에서 나올 모든 주요 곡들에 나무심기, 서스테이너빌리티를 투영하라고 지시했다. K팝 음악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나무심기 가사에 에스파 멤버들은 속상해 울컥하기도 했다. 이수만의 무리한 지시에 제작부서들은 불가능한 미션을 받게 됐고, 공동대표는 에스파를 위해 이번 곡 발매를 포함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다만 더 정성을 다해 새로운 곡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컴백할 예정이다"라고 얘기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서 이수만은 "너무 좋은 찬스다. 확실히 충신이구나 이런 걸 보여야 할 찬스가 온 건데 이럴 때 자칫 잘못해서 우왕좌왕하는 것처럼. 선생님이 없어도 된다고 하는 애들은 회사를 나가야 한다. 아주 심플한 게임이다. 잘못 착각해서 '선생님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감옥 가고 세금, 벌금 내면 어떡하지?' 내가 내줄게. 지옥에 가더라도 너는 확실하게 나와 서있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직원들에게 보여주는 거다. 관두더라도 그래야 내가 쓴다. 네가 생각해보겠다고 하니 회사 직원들도 '저 사람이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거야 뭐야. 친척 맞아?' 한다. '선생님 필요 있어'가 답이다. 간단한 답이다. 애매하게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성수 대표는 "이수만의 욕심과 과오를 지금 여기에서 멈춰야만 했다. 그것만이 이수만, SM, 임직원, 아티스트, 주주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했다"며 추가 발표를 예고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오윤주 기자 sop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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