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봤습니다” LG 6푼3리 외인타자…안타까운 현실, 불투명한 미래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두 눈으로 잘 봤습니다.”

LG는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를 최근 다시 1군에 올려 테스트하고 있다. 4일 잠실 KIA전 패배로 페넌트레이스 2위가 확정됐다. 류지현 감독의 시선은 플레이오프 엔트리 엄선 및 구상으로 이동한 상태다.

가르시아는 리오 루이즈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후반기에 가세했다. 그러나 5일 광주 KIA전까지 39경기서 136타수 28안타 타율 0.206 4홈런 19타점 21득점 OPS 0.661 득점권타율 0.200. 애버리지가 낮고 클러치 상황서 위압감이 없다.

전임자 루이즈는 물론, 작년 로베르토 라모스, 저스틴 보어와 다를 게 없다. LG는 범위를 넓혀도 2020시즌 38홈런을 터트린 라모스를 제외하면 유독 외국인타자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올 시즌 국내 타자들이 리그 최강의 생산력을 보여줬지만, 외국인타자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류 감독이 9월에 1군에서 뺐던 가르시아를 다시 올린 건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 쓰임새를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여전히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 없다. 퓨처스리그서도 8경기서 타율 0.136 2타점에 그쳤다.

돌아온 뒤 2경기를 치렀다. 4일 경기서 6번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5일 경기서 5번 유격수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 시점에선 회의적인 게 사실이다. 최근 10경기는 단 0.063.

스위치히터인데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외국인타자라면 타석에서 어느 정도 위압감이 있어야 메리트가 있다. 현 시점에선 가르시아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탈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류지현 감독은 말을 아꼈다. 5일 경기를 앞두고 옅은 미소와 함께 “두 눈으로 잘 봤습니다”라고 했다. 마치 방송인 황수경을 성대모사하는 코미디언 김영철의 “네, 잘 봤습니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그만큼 담백한 어투였다.

실제로 류 감독은 잔여 4경기서 가르시아를 지켜보고, 코치들의 의견까지 종합해 가르시아의 플레이오프 엔트리 승선 여부, 승선할 경우 활용도를 결정할 것이다. 현 시점에선 가르시아의 LG에서의 미래는 어두워 보인다.

최근 10경기서 1할이 안 되는 외국인타자보다, 역량을 충분히 보여준 국내 타자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여러모로 합리적일 듯하다. 마침 2루수 요원 서건창, 3루수 요원 김민성이 5일 광주 KIA전서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가르시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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