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빅이닝 극적인 역전승…"PS 같았다. 선수들이 분위기 형성" 극찬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포스트 시즌 같은 느낌이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14-9로 이겼다. 키움은 79승 60패 2무로 3위다. 4위 KT 위즈와의 경기 차는 0.5경기다.

키움은 1회부터 선발 투수 한현희가 흔들렸다. 최지훈에게 2점 홈런, 최정에서 1점 홈런을 맞으며 ⅓이닝만 책임지고 강판당했다. 키움은 불펜진을 총동원했다. 이승호를 시작으로 타일러 애플러, 최원태, 윤정현, 김선기, 김동혁, 양현이 올라왔다. 하지만 불펜진도 흔들리며 패배 위기에 놓였다. 그 순간 타선이 폭발했다.

이정후는 5타수 4안타(1홈런) 5타점 1볼넷, 송성문은 5타수 3안타(2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3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홍원기 감독은 타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 감독은 "이정후를 비롯해 김혜성, 송성문, 이용규 등 선수들 플레이 하나하나가 포스트 시즌 같은 느낌이었다. 집중도나 더그아웃 분위기를 보고 포스트 시즌을 치르는 것처럼 느꼈다"라고 말했다.

6-9로 밀리고 있던 키움은 8회초 6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김혜성의 안타부터 시작해 빅이닝을 만들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이정후의 중요한 홈런도 있었지만, 송성문의 홈런도 있었다. 결정적인 것은 8회 김혜성의 선두 타자 안타와 주루 플레이가 선수들의 분위기를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 SSG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다. 마지막에 0.5경기 차로 5위를 차지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는 KT와 3위 경쟁이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시즌 경험이 올 시즌 현재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에도 시즌 막판까지 중요한 경기를 해본 선수들이라서 선수들끼리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 선수들 스스로 포스트 시즌처럼 경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30일 SSG전에 키움은 이용규(지명타자)-김준완(좌익수)-이정후(중견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김혜성(2루수)-김태진(1루수)-이지영(포수)-김휘집(유격수)-송성문(3루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안우진이다.

[키움 송성문과 이정후가 29일 오후 인천광역시 문학동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KBO 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14-9로 승리한 뒤 홍원기 감독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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