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G ERA 2.02, 상대전적 좋으면 뭐하나…'욕심'에 자멸한 임찬규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최근 3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매우 강했던 임찬규(LG 트윈스)가 '욕심'에 스스로 자멸했다.

임찬규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4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동안 투구수 78구, 9피안타 4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최근 임찬규는 롯데를 '난공불락' 그 자체였다. 2020시즌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2.45에 불과했다. 2021년에는 3경기 1패 평균자책점 1.72, 올해도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이 1.80에 불과했다. 유난히 승리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3시즌 동안 49이닝 13실점(11자책) 평균자책점 2.02로 매우 강했다.

LG는 22일 롯데를 꺾는다면, 지난 1994년(81승) 이후 무려 28년 만에 정규시즌 80승 고지를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롯데에게 유독 좋은 모습을 보였던 임찬규의 욕심이 제대로 발목을 잡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위해서는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2연승을 달리던 좋은 흐름이 끊겼다.

임찬규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임찬규는 1회 황성빈-잭 렉스를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이대호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특별한 위기 없이 무시럼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안치홍-지시완-이호연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을 상대로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치명적인 수비는 3회에 나왔다. 임찬규는 선두타자 김민수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박승욱이 임찬규의 초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때 욕심을 냈다. 타구를 잡은 임찬규가 타자 주자가 아닌 1루 주자에게 시선을 돌렸다.

당연히 2루로 향하는 주자를 잡아내기에 타이밍은 맞지 않았다. 임찬규는 곧바로 타자 주자를 처리하기 위해 1루에 공을 뿌렸으나,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LG 측에서는 비디오판독 조차 신청하지 않았다. 결국 욕심을 낸 안일한 수비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임찬규는 결국 무사 2, 3루에서 황성빈에게 2타점 3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무사 3루에서 렉스에게도 적시타를 허용하며 3회에만 3점을 헌납했다. 경기 초반부터 매우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이 이어졌던 만큼 치명적인 실점이었다.

임찬규는 4회부터 다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7회 선두타자 이호연에게 안타를 내준 후 김민수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대타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LG는 급한불을 끄기 위해 최성훈을 투입했다. 하지만 최성훈은 임찬규의 책임주자는 물론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결국 안일한 수비로 기세를 넘겨준 LG는 2연승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1-7로 완패했다.

[LG 선발 임찬규가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LG 경기 7회초 1사 2루에서 한동희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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