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대표팀 박지수는 잊어라, 라트비아에 2연승, 월드컵 1개월 앞두고 희망&과제 확인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여자농구대표팀은 19~20일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서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냉정히 얘기하면 과제가 좀 더 많다. 결국 박지수(공황장애)의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야기된 공수 조직력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 2022 FIBA 호주 여자농구월드컵은 1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최종엔트리를 확정하면, 좀 더 디테일한 보강이 필요하다.

우선 박지수가 없으니 스크린을 확실하게 걸어줄 빅맨이 없었다. 볼 핸들러와 볼 없는 선수들의 연계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던 이유다. 나름대로 공간을 넓게 쓰며 2대2, 3대3 부분 전술은 괜찮았다. 김단비, 박혜진, 진안 등의 날카로운 컷인이 몇 차례 있었다. 트랜지션도 괜찮았다. 앞선의 압박에 의한 빠른 공격전개와 마무리가 좋았다.

다만 박지수를 활용한 픽&롤과 핸드오프, 박지수의 시원한 패스에 의한 공격이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신지현을 메인 볼 핸들러로 세운 건 좋았다. 그러나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전반적으로 외곽슛 감각은 좋지 않았다.

수비의 경우 외곽에서의 압박과 스틸, 속공 연결은 날카로웠다. 골밑에서의 트랩은 전날에 비하면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다. 4번이 헬프를 들어가는 전통적인 X4, 외곽이나 코너에서 볼 없는 공격수를 맡는 수비수가 골밑에 들어와 시도하는 트랩 등이 괜찮았다.

라트비아 빅맨들도 신장이 좋지만 기량이 아주 좋아 보이는 선수는 없었다. 그래도 한국으로선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경험을 했다. 1차전의 경우 경기후반 체력이 떨어지는 게 눈에 보였지만, 이날 2차전은 선전했다.

다만 2대2 수비에선 지속적으로 문제를 드러냈다. 빅맨들의 헷지디펜스나 볼 핸들러를 따라가는 수비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2대2에서 파생되는 외곽 찬스도 많이 놓쳤다. 알렉사 굴베, 마라 모테에게 미드레인지 점퍼, 3점포를 자주 내주며 3쿼터 이후 끌려갔다.

한국은 3쿼터에 주도권을 내준 뒤 좀처럼 다시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래도 박혜진과 강이슬이 힘을 내며 추격했다. 경기종료 2분13초전 박지현의 자유투 2개로 동점을 만들었다.

55초전 박지현의 디나이 수비가 좋았다. 상대 빅맨에게 투입되는 공을 잘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서 박혜진이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또 다시 상대 빅맨에 대한 트랩 수비에 성공, 공격권을 따냈다. 박지현이 23.7초, 7.1초를 남기고 자유투를 넣었으나 경기종료 0.3초를 남기고 라트비아에 동점 3점포를 내줘 연장에 돌입했다.

한국은 연장서 진안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먼저 득점했다. 그리고 2분5초전. 강이슬이 림 어택 이후 떨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다. 1분32초전에는 박혜진의 정면 딥 스리로 다시 리드. 이후 양팀 모두 실책을 주고 받았다. 박혜진이 10.3초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갈랐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은 2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2022 여자농구국가대표팀 평가전 2차전서 라트비아에 연장 끝 71-66으로 이겼다. 2연승으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다시 월드컵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 사진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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