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2루수 이적했지만…김하성, SD 최고 유망주와 경쟁 불가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미국 첫 시즌에 타석에서 주로 고전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28일(이하 한국시각) 깜짝 트레이드를 실시했다. 올스타 2루수 아담 프레이저를 시애틀 매리너스로 보내고 좌완투수 레이 커, 외야수 코리 로시어를 데려왔다. 꽉 찬 내야를 활용하면서 외야, 마운드와의 밸런스를 맞췄다.

김하성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실제 프레이저가 지난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합류면서 김하성의 출전 기회가 더 줄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백업이었지만, 후반기에는 프레이저와 크로넨워스가 번갈아 2루수로 나섰다. 페타주가 어깨 이슈로 공백기를 가졌을 때, 잠시 외야로 나갔을 때는 프레이저와 크로넨워스가 공존했다.

2루수 요원이 줄어들며 김하성에게 그만큼 기회가 더 생긴 건 사실이다. MLB.com은 "파드레스는 크로넨워스, 김하성, 최고 유망주 CJ 에이브람스를 포함한 2루수가 넘쳐난다"라고 했다. 그러나 에이브람스의 메이저리그 콜업 가능성이 김하성에겐 악재다.

NBC 7 샌디에이고는 "이번 거래는 김하성이나 최고 유망주 에이브람스가 2022년 이후 2루수를 맡는 걸 의미한다"라고 했다. 참고로 크로넨워스는 1루수도 가능하다. 그만큼 샌디에이고는 에이브람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에이브람스는 만 21세로 샌디에이고가 가장 아끼는 유망주다. 올해 더블A서 42경기에 출전, 타율 0.296 2홈런 23타점 26득점했다. 6월 말에 다리 부상을 당했고, 재활을 거쳐 건강을 회복했다. 주 포지션이 유격수이고 내야 멀티 요원이다. 김하성과 역할이 정확히 겹친다.

MLB.com은 지난 10월 샌디에이고가 내년에 에이브람스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급 유망주에게 메이저리그 경험치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빅리그 진입을 예약한 신분이다. 결국 장기적으로 김하성에게 에이브람스가 경쟁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유격수 페타주나 3루수 매니 마차도 자리는 넘볼 수 없다.

김하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4+1년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최대 5년이라는 시간이 있고, 올 시즌은 첫 시즌이라 타석에서의 부진이 용인됐다. 수비력은 확실히 인정 받았지만, 결국 주축 빅리거로 자리잡으려면 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하성은 내년까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자신보다 어린 유망주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면 내년에는 방망이로 어필해야 한다. 프레이저의 시애틀행은 김하성에게 기회일 수 있지만, 여전히 김하성의 갈 길은 험난하다. NBC 7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두고 "눈부신 활약을 펼쳤지만 미국 야구 첫 시즌에 타석에서 주로 고전했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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