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트라웃 함께 뛰잖아" LAA가 고마워해야 하는 현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와 트라웃이 이 팀(LA 에인절스)에서 뛴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해 데뷔 4년차였다. 그러나 지난 3년간 팔 부상으로 투수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명타자로만 뛴 시간이 길었다. LA 에인절스 팬들은 올 시즌 제대로 된 이도류를 보기까지 3년을 기다려야 했다.

오타니는 2021년 메이저리그를 지배했고, 예상대로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에 선정됐다. 그 사이 몇몇 팬이 잊었을 수 있지만, 사실 에인절스는 2000년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마이크 트라웃을 보유한 팀이다.

하필 오타니가 펄펄 날자 트라웃이 주춤했다. 종아리 통증으로 5월 말에 이탈했고,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에인절스는 트라웃과 오타니가 함께 뛴 지난 4년간 한번도 두 사람의 위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원맨쇼에도 2015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트라웃 공백이 있었다.

페니 미나시안 단장은 2021-2022 오프시즌에 선발투수 보강에 나섰다. 이미 노아 신더가드를 1년 계약으로 영입했다. 그러나 신더가드는 사실상 지난 2년간 토미 존 수술에 의한 공백기가 있었다. 검증된 선발투수를 더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MLB.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각) 30개 구단이 감사해야 할 것에 대해 "트라웃과 오타니가 이 팀에서 뛴다"라고 했다. 두 슈퍼스타를 한꺼번에 보유한 게 엄청난 행운이라는 것이다. MLB.com은 "에인절스는 분명 투수를 필요로 하지만, 이 두 사람이 팀에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없다면 당신은 무엇을 감사할 수 있나"라고 했다.

더구나 오타니의 2022년 연봉도 550만달러로 결정됐다. 지난 시즌 활약을 감안할 때 말이 안 되는 금액이지만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때문에 에인절스로선 오타니가 2023시즌 후 FA 자격을 얻기 전에 장기계약으로 붙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오타니가 FA가 되는 순간 에인절스가 붙잡을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한편 트라웃은 종아리 재활을 하며 2022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에인절스의 2022시즌 최상의 시나리오는 건강한 트라웃이 위력을 회복하고, 올해 괴물모드였던 오타니가 2022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다.

[트라웃과 오타니(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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