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내 다승 2위·QS 1위' 기쿠치, SEA과 연장 계약 할 수 있을까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드디어 몸값을 하고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승리를 거뒀다.

기쿠치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2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지난 2019년 빅 리그에 발을 들인 기쿠치는 이날 7승(5패)째를 수확하면서, 한 시즌 최다 승리인 6승을 넘어섰다. 기쿠치는 이날 최고 95.5마일(약 153.7km) 포심 패스트볼(37구)를 바탕으로 커터(25구)-슬라이더(17구)-체인지업(13구)를 섞어 던져 연승을 달리고 있던 탬파베이 타선을 막아냈다.

기쿠치는 1회 선두타자 랜디 아로자레네에게 솔로홈런을 맞으면서 경기를 출발했다. 기쿠치는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단 한 번도 깔끔한 이닝을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6이닝을 2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기쿠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끈기 있게 던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화구 비율을 늘리면서 던졌다. 포수 칼 롤리가 잘 이끌어줬다"고 소감을 전했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니었다. 기쿠치는 "시작부터 구속도 안 나오고 초구부터 홈런을 맞고 시작했다. '오늘은 그런 날인가 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다음 타자를 상대했다"며 "이러한 경기를 6회까지 던졌다는 것이 매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쿠치는 시애틀과 계약 당시 4년 5600만 달러(약 640억원)를 보장받았다. 2021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이 연장 계약을 선택하면 4년간 6600만 달러(약 755억원)를 더 받고, 7년간 총액 1억 900만 달러(약 1247억원)를 손에 넣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기쿠치는 데뷔 첫해 32경기에 등판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하며 계약 규모에 비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2020시즌에도 2승 4패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으나, 올해 7승 6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다.

기쿠치는 "작년과 재작년을 겪었던 것이 크다. 그리고 그동안 구사율이 낮았던 구종도 언제든지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네 가지 구종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호투의 비결을 짚었다.

기쿠치는 현재 팀 내 다승 2위에 올라 있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는 13회로 가장 많다. 해를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분위 속에서 기쿠치가 올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과 연장 계약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시애틀 매리너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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