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 같은 복덩이 못구하나? 트레이드 시장 문닫을 위기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리그는 중단됐고 연일 코로나19 관련 이슈가 터지고 있다. 급기야 올스타전까지 취소됐다. KBO 리그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트레이드 시장도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지난 한 달 사이에 한화를 주축으로 한 2건의 트레이드가 성사되면서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을 앞두고 또다른 트레이드 소식이 들릴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 있게 들렸다.

올해 트레이드는 5건이 있었다. 먼저 지난 1월 키움이 FA 김상수와 2+1년 총액 15억 5000만원에 재계약을 맺은 뒤 SSG와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했다. 키움이 김상수를 보내면서 받은 것은 SSG의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이었다.

리그 개막을 앞둔 3월 말에 성사된 '서울 라이벌'의 트레이드가 화제였다. LG가 양석환과 남호를 두산에 건네고 두산이 함덕주와 채지선을 반대급부로 내주는 2대2 트레이드였다. 두산의 양석환 영입은 올해 트레이드 최고의 사례로 꼽힌다. 양석환은 전반기에만 타율 .280 16홈런 49타점을 기록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예약한 상태다. 트레이드에 대한 평가는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두산의 완승이다.

정규시즌 개막 후에는 내야 보강을 필요로 한 SSG가 NC와 트레이드를 통해 김찬형을 영입하기도 했다. 이때가 5월 말이었다. SSG는 김찬형을 데려오기 위해 정현과 정진기를 내줘야 했다.

한화도 트레이드 적극적으로 나섰다. 장타력 보강이 필요하고 내야진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한화는 6월 말부터 트레이드 시장에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야수 오선진을 삼성에 보내면서 중장거리형 타자인 이성곤을 영입하는 맞트레이드를 한 뒤 7월 초에는 내야수 강경학을 KIA에 건네고 일발장타력이 있는 백용환을 데려오는 맞트레이드를 성사했다.

그러나 이후 트레이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 트레이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사건에 관계된 구단은 프런트의 모든 인력이 사건 수습에 집중하기 때문에 트레이드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또한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된 이슈가 끝났다고 할 수도 없다. 앞으로 또 어떤 사건이 터질지 예측 불가다. 만약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가 또다른 사건에 연루돼 있다면 구단 입장에서는 그것 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앞으로 남은 열흘 동안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재로서는 트레이드 시장이 사실상 문을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2021년 트레이드 일지

1월 14일 키움 김상수 ↔ SSG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지명권

3월 25일 LG 양석환-남호 ↔ 두산 함덕주-채지선

5월 21일 NC 김찬형 ↔ SSG 정현-정진기

6월 26일 삼성 이성곤 ↔ 한화 오선진

7월 3일 한화 강경학 ↔ KIA 백용환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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