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하는 은퇴선언, 쌍둥이 자매+OK 듀오 자숙 데드라인은?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삼성화재 박상하(35)가 과거 학교폭력을 저지른 사실을 인정하고 과감하게 유니폼을 벗었다.

박상하는 22일 공식입장을 밝히고 은퇴를 선언했다. "학창시절 학교폭력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박상하는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다고 했다. 박상하는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향후 관련 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스스로 학교폭력을 인정한 박상하의 선택은 은퇴였다.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드린 것에 대한 저의 책임을 통감하고 '어떤 이유로도 학교폭력이 정당화 될 수 없다'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이에 책임을 지고 현 시간부로 배구선수를 은퇴해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것이다.

박상하에 앞서 학교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밝혀졌던 흥국생명 이재영(25)-이다영(25) 쌍둥이 자매는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OK금융그룹 송명근(28), 심경섭(30)은 올 시즌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달하자 구단이 이를 수용하면서 '자숙 모드'에 들어간 상태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들었던 박상하와 달리 이들은 한창 선수로 뛸 나이라는 점에서 쉽게 은퇴를 결정하지는 못하고 있다. 분명 이들은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자숙 데드라인은 언제까지일까.

우선 팬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배구계에서 시작된 '학폭 논란'은 현재 야구계와 연예계로 퍼지고 있다. 배구계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이슈로 커진 것이다. 혹시라도 언젠가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면 곤란하다. 이미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하기는 했지만 진정성 있는 반성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피해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박철우는 국가대표 시절이던 2009년,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상처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배구계는 이상열 감독이 자격정지 징계를 거치면서 충분히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고 판단했지만 피해자의 입장은 달랐다. 이렇듯 섣부른 복귀는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은퇴를 선언한 박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