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없었다' 나성범, 빅리그 포스팅 불발…NC 잔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오전 7시까지 좋은 소식을 기다렸지만 서프라이즈는 없었다. 나성범이 NC 다이노스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포스팅 마감 시한인 10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까지 빅리그 구단과의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이 결국 빈손으로 끝나며 올해도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진흥고-연세대를 나와 2012 NC 2라운드 10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나성범은 이번 오프시즌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지난해 130경기 타율 .324 34홈런 112타점 OPS .986의 활약과 함께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고 미국 무대에 자신을 홍보했다. 그러나 첫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이 났다.

실패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먼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가 경직된 영향을 받았다. 현지 언론은 최근 빅리그 FA 시장이 역대급으로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조지 스프링어, 트레버 바우어, DJ 르메이휴, JT 리얼무토 등 대어급 FA들이 아직 계약을 맺지 못한 대목이 이를 입증한다. 또한 이웃나라 일본에서 포스팅을 신청한 스가노 도모유키, 니시카와 하루키 역시 빈손으로 미국행 도전이 끝났다. 니시카와는 지난해 타율 3할에 40도루를 기록한 수준급 외야수다.

또한 부상 이력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은 지난 2019시즌 도중 우측 무릎 전방십자인대 및 연골판 파열로 인해 수술대에 올랐다. 이에 따라 23경기를 뛰고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을 털고 지난해 완벽하게 부활했지만 무릎을 향한 의구심을 지워내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얼마 전 미국 한 언론은 나성범이 무릎 부상으로 이전보다 실력이 줄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나성범은 다가오는 2021시즌 원소속팀 NC에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올해가 끝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만큼 충분히 다시 문을 두드릴 기회가 남아 있다. 올해도 지난해의 상승세를 잇는다면 현지의 부상 이력을 향한 의구심이 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성범.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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