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세영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상금으로 집 살래요"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4개 대회만 뛰고 2년 연속 상금왕을 해낸 고진영(솔레어)이 “이제 미국에 집을 살 수 있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고진영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마무리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투어 통산 7승째를 따냈다.

고진영은 우승 상금 110만달러(약 12억원)를 거머쥐며 올해 총 166만7925달러(약 18억원)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단 4개 대회에 출전하고 이룬 쾌거였다. 한국 선수 중 LPGA투어 상금왕에 2차례 오른 선수는 박인비(2012, 2013)에 이어 고진영이 2번째다.

고진영은 우승 후 개인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CME그룹 대회에서 우승해 큰 영광이다. 사실 돌이켜보면 US오픈 때부터 여기까지 올 수 있을지 싶었는데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와 뜻 덕분에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응원해주신 여러분들에게 모두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마지막까지 함께 우승 경쟁을 펼쳤던 김세영(미래에셋)을 향한 위로의 말도 남겼다. 김세영은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최종합계 13언더파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래도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확보(총 118점), 박인비(KB금융그룹·112점)를 제치고 개인 첫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기쁜 마음이지만 (김)세영 언니랑 같이 치면서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든다. 마냥 기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언니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언니가 옆에 있는데 말을 못 걸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올 시즌 최다 우승상금인 110만달러는 미국 집 구매에 쓸 생각이다. 고진영은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아침까지도 미국 집을 알아봤다”며 “최근 미국 은행 잔고를 모두 한국으로 보내 돈이 없었다. 집 살 돈이 필요했는데 이제 살 수 있게 됐다”고 흐뭇해했다.

[고진영.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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