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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가 돌아본 KS "4번타자에게 직구만 던지는 투수 없다" [창간인터뷰①]
20-12-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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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창단 9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동시 석권하며 KBO 리그를 지배한 NC 다이노스. 만약 NC가 2년 전에 양의지를 영입하지 않았다면? 끔찍한 상상이다.

NC는 양의지 영입 효과를 제대로 누렸다. 2018년 겨울, FA 시장에 나온 양의지를 4년 총액 125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영입한 NC는 그해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한 아픔을 씻고 지난 해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 무대 컴백에 성공한 뒤 올해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정상에 섰다.

2020년 한국시리즈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양의지 시리즈'였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NC 덕아웃에 가을야구 노하우를 전수할 최적의 인물이었고 친정팀 두산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양의지의 활약에 따라 시리즈의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결정적인 투런 아치를 그렸고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한국시리즈 MVP 역시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6주년을 맞아 양의지를 창원NC파크에서 만나 한국시리즈를 치른 소회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비결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양의지 시리즈'의 부담과 집행검 세리머니

오히려 예상치 못한 순간은 NC의 우승이 확정된 후에 나왔다. 이미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한 양의지가 '대성통곡'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오랜 친구인 원종현과 짜릿한 포옹을 나눈 양의지의 눈물을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가 '양의지 시리즈'로 불린 것이 자신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부담이 많은 시즌이었다. 올해 처음으로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이끌어야 했고 힘들었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눈물이 나왔다"는 양의지는 "한국시리즈가 '양의지 시리즈'로 불리더라. 나에게만 주목이 쏠린 것 같아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경기는 NC와 두산이 하는 것인데 나 때문에 팀원들이 부담을 가진 것 같아 미안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우승 뒤 백미는 '집행검 세리머니'였다. 양의지는 집행검을 번쩍 들며 팀의 우승을 자축했다. "키움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바주카포 세리머니를 하더라. 우리도 세리머니를 만들고 싶었고 (박)민우의 제안으로 집행검 세리머니를 만들 수 있었다"는 양의지는 집행검의 무게에 대해 묻자 "조금 무거웠지만 한 손으로 들만한 무게였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한국시리즈 1~6차전을 모두 '출석'한 김택진 NC 구단주의 '정성' 역시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양의지는 "정말 감사드린다. 선수들이 엄청난 힘을 얻었다. 우리 팀만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야구단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전폭적인 사랑을 주셔서 힘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김택진 구단주와 무언가 대화를 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는데 "너무 울어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는 양의지의 말에서 우승의 감격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보통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다. "어릴 때는 무감각했는데 나이를 먹으니까 조금씩 감정이 밖으로 나온다"


▲ 4번타자에게 직구만 던지는 투수는 없다

NC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하기까지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1차전을 이기기도 2~3차전을 내리 1점차 패배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한풀 꺾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주저 앉을 수 없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잤다"는 양의지는 "하지만 포기하는 기분은 아니었다. 우승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선수들을 믿었고 내 자신을 믿었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마음을 다잡는 미팅을 '주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양의지는 말했다. "우리는 다같은 팀이다. 이기면 다같이 이기는 것이고 지면 다같이 지는 것이니까 편하게 하자"

NC는 거짓말처럼 4차전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물론 구원 등판하는 투혼을 보인 드류 루친스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루친스키와 완벽한 배터리 호흡을 가져간 양의지는 "리드는 똑같이 했다. 루친스키는 워낙 잘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루친스키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 상대 타자에 포커스를 맞췄다"면서 "구위는 구원으로 나왔을 때 더 좋았던 것 같다. 짧은 이닝에 힘을 쏟아 부었다. 그래서 6차전에 조금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분수령이 된 5차전에서는 자신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가을야구의 에이스로 통한 크리스 플렉센의 126km 커브를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2점짜리 홈런을 터뜨렸다. NC가 3-0으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나도 어떻게 쳤는지 모르겠다. 집중하다보니 몸이 반응했다"는 양의지는 "플렉센은 워낙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다. 그래도 4번타자에게 직구만 던지는 투수는 없다. 직구 4개가 연속으로 들어와서 변화구를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NC가 우승을 확정한 6차전에서는 8회 송명기의 투입을 건의하기도 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본인에게 들어보자. "이기고 있으니까 좋은 투수가 확실하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규시즌 때도 8회에 위기가 많고 역전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송)명기가 한국시리즈 때 좋은 구위를 가져갔다. 손민한 코치님도 나에게 의견을 물어봐주셨고 시즌 때처럼 내 의견을 말했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결국 승리를 불렀다. "투수들의 상태가 어떤지 대화를 많이 해야 투수코치님도 컨디션이나 구위를 체크할 수 있다. 친한 관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의견이 잘 수용된다"

[창간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DB, NC 다이노스 제공]
창원 =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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